서울시가 우리대학 측에 세운상가 내에 학부 수업·실험·창업을 위한 공간을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세운상가에는 기계, 전자부품, 디자인과 관련한 재료 구입이 용이해 기계, 컴퓨터, 산업디자인 관련 학과의 실습수업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내부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며 다음해부터 수업을 진행할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서울시의 이런 행보는 세운상가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세운상가는 종로구에 지어진 국내 최초의 주상 복합 상가였지만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끊긴 상황이다. 서울시는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발표해 세운상가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행 재생 ▲산업 재생 ▲공동체 재생 사업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산업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세운상가 내에 연구실과 대학을 비롯한 전략기관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세운상가 내 공간 사용 허가만을 담당할 뿐 각 공간에 대한 매입·임차 여부는 우리대학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우리대학은 약 20명의 건물주와 개별적으로 접촉해 계약을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산에 관해서도 우리대학은 공간임대료 외에 강의에 필요한 여러 집기와 관리비 등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시의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대학과 서울시 관계자는 각각 “세부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우리대학은 향후 서울시와 공간 확보 방식, 예산협의를 진행하면서 세운상가로 이전 가능한 학부·과에 대한 파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정 기자 cheers7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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