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로 곳곳이 갈라진 채 방치돼 있다.
중앙로 재조성공사 착수보고회(이하 착수보고회)가 지난 7일 자연과학관에서 열렸다. 착수보고회는 우리대학 중앙로와 전농관 앞 전농광장을 새롭게 설계하는 공사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과 전문가들의 자문을 수렴하기 위해 기획됐다. 

중앙로·중앙광장 설계안 제시

중앙로 재조성공사는 개교 100주년을 맞는 2018년까지 중앙로를 학교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장소로 조성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삼고 있다.

중앙로는 현재 노후된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새 아스팔트로 포장될 예정이다. 착수보고회에서는 타대학 사례를 검토해 추려진 6개의 도로 포장재 중 투수성이 좋고 유지관리에 용이한 ‘인조화강콘크리트블록’과 ‘자연석판석포장’이 제안됐다. 설계용역을 맡은 스마일그룹 장영환 대표는 “황토와 같은 자연 포장재의 경우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지지만 겨울에 얼고 녹는 과정에서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다”며 “유지관리·경제성·투수성 등을 고려해 포장재를 선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착수보고회에서는 추가적으로 반영되기 바라는 사안에 대한 의견들이 오갔다. 이시연(물리 15) 씨는 “자연석판석으로 중앙로를 덮으면 목발 혹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의 보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에 장 대표는 “포장재뿐 아니라 학교 내 경사진 곳을 설계할 때도 몸이 불편한 학생들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도시공학과 양승우 교수는 “설계안이 구체적이지 않은 것 같다. 중앙로 공사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 경계 역시 모호하다”며 “중앙로와 연결된 학내 다른 도로와도 단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징성 부여할 방안도 요구

착수보고회에서는 ▲전농광장으로 장산곶매 동문탑 이전 ▲기존 수목을 활용한 친환경 캠퍼스 조성 ▲학내 구성원들이 쉴 수 있는 다양한 시설물 설치 등의 안이 제시됐다.

원윤희 총장은 중앙로 공사를 통해 우리대학의 상징성을 구축하는 것에 대해 “중앙로만의 상징성보다는 100주년 시민문화 기념관, 음악관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틀 속에서 같이 논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학교의 상징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경학과 김아연 교수는 “중앙로공사는 참여형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내 구성원들이 개인적으로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는 부분인 만큼 대학본부 차원에서 먼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환경공학부 이재영 교수는 “중앙로 조성에 있어 학내 구성원 스스로 주춧돌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중앙로 재조성사업은 오는 5월까지 의견 수렴을 통한 설계 자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7월과 8월에 걸쳐 공사를 시행하고 준공을 마칠 계획이다. 공사기간동안 발생할 불편에 대해 안전유의시설을 설치하거나 보행공간을 확보하는 등의 방안도 마련돼 있다. 한형수 시설과장은 “착수보고회에서 재밌는 제안들이 많이 나왔다”며 “안전하고 쾌적하면서 상징성 있는 중앙로를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학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열심히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은 기자 thdms010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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