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에서는 2008년 이후 3년마다 장애학생 교육복지 지원 실태를 평가하고 있다. 특히 충북대는 매회 우수사례로 선정돼 장애학생을 위한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대학과 충북대 모두 국공립대며 시·교육부의 재정지원에 의존도가 높은 대학회계로 예산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대에 재학 중인 장애학생은 2014년 107명, 2015년 97명으로 같은 해 18명인 우리대학과 큰 차이를 보인다. 전체학생대비 장애학생 비율을 비교하더라도 3배에 달하는 수다. 충북대와 우리대학의 격차를 만들어낸 요인은 무엇일까.

충북대 장애지원센터는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충북대의 장애지원·시설안내·상담·캠퍼스 체험 등을 안내받을 수 있는 ‘바래기방문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대 장애지원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성명과 연락처, 일시, 목적을 작성하면 해당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충북대 장애지원센터에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오윤심 담당자는 “학부모와 지역아동센터로부터 장애학생이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전화를 많이 받는 편이다. 직접 학교에 방문해 교내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진학 상담을 하자는 취지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학생자치 차원에서도 장애학생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대변할 수 있도록 장애학생 대표 1명을 총학생회 대의원으로 선발하는 등의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충북대 장애지원센터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충청북도와 협력해 장애학생에게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오 담당자는 “장애지원센터의 목표가 ‘입학 전부터 졸업 후까지’다. 10년 정도 센터를 운영하다 보니 장애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수업 지원만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고학력 장애인들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취업에 난항을 겪는다. 이에 대학과 센터 차원에서 취업 기회나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이다. 오 담당자는 “학생과 기업을 직접 연계해 학생 차원에서는 역량을, 기업 차원에서는 필요한 인력을 충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충북대 장애지원센터는 장애학생들에게 기술 자격증반 및 학원수강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맞춤훈련이나 단기 인턴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장애학생 지원 사업이 순탄히 진행되지만은 않는다. 충북대 장애지원센터는 예산 문제로 장애학생들을 위한 지원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이전에 하·동계로 나눠 진행됐던 취업캠프는 예산이 부족해 연 1회로 줄었다. 학교에서 지원해주던 지원금이 전체적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충북대 장애지원센터는 ACE사업이나 특성화 육성사업 등 국가 지원 사업을 통해 재정을 충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애인고용공단이나 지역복지관에서 인력이나 재정을 지원받아 줄어든 예산을 충당하고 있다. 오 담당자는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받으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센터 내 분위기가 매우 좋아 언제든 거리낌 없이 도움을 청한다”며 “다양한 지원처를 찾아 예산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은 기자 thdms010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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