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통섭전공의 첫 모집이 이뤄졌다. 통섭전공을 신청한 학생은 총 103명으로 ‘빅데이터분석학’에 절반 이상인 53명, ‘도시부동산기획경영학’에 16명이 신청해 두 과목에 신청자가 편중된 현상이 발생했다. 통섭전공의 합격 결과는 오는 26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기존 연계전공을 포함한 7개의 통섭전공
홍보가 아쉬워, “더 노력할 것”

새로 개설된 7개의 통섭전공에 합격한 학생들은 다음 학기부터 해당 교과과정에 따라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복수전공으로 신청할 수 있는 빅데이터분석학을 제외한 6개의 통섭전공은 부전공과 복수전공 모두로 신청 가능하다.

통섭전공에는 기존 연계전공에 해당됐던 ‘서울학’, ‘동아시아문화학’도 포함됐다. 연계전공은 교과과정이 체계화 돼있지 않고 수요가 점점 줄어 폐지가 될 예정이었다(관련기사 제685호 3면 「새로운 전공의 등장, ‘통섭전공’」 참조). 하지만 우리대학은 서울학과 동아시아문화학을 폐지하지 않고 통섭전공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전인한 자유융합대학장은 “기존의 연계전공을 정비하고 교과과정을 좀 더 체계화해 통섭전공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학기 모집 결과 자유융합대학이 예상한 것보다 통섭전공에 많은 인원이 몰렸다. 하지만 빅데이터분석학에 지원자가 과반수이상 몰렸고 나머지 6개 통섭전공의 지원자는 많지 않았다. 자유융합대학 여은영 조교는 “일정상 홍보기간이 촉박했고 행정 절차상 지연되는 일이 많아 학생들에게 홍보가 부족했다”며 “이번 달 안에 자유융합대학 홈페이지가 신설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 통섭전공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복수전공 수강신청, 더 치열해질까 걱정돼
선수강 과목 신청 실패 시, 어려움 많을 것

자유융합대학은 각 통섭전공마다 세부목표와 교과목 이수 과정을 설정해 이에 따라 교과목을 이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통섭전공을 이수하는 학생들은 통섭전공에 포함된 학과별 최소이수학점을 모두 수료해야한다(세부정보 서울시립대 홈페이지 ‘대학요람’ 참조). 특히 빅데이터분석학의 경우 통계학과를 중심으로 이공계열의 교과목이 많아 인문사회계열의 학생이 이수하기에 까다롭다. 전인한 자유융합대학장은 “빅데이터분석학의 경우 이공계열의 전공이 많지만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관심도 높다”며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부담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세부목표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부·복수전공보다 이수방법이 복잡한 통섭전공이 신설됨에 따라 수강신청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에 열렸던 통섭전공 강연회에 참석한 A(국문 15) 씨는 “한 전공과목에 기존 전공생과 복수전공생뿐만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통섭전공 학생들도 함께 경쟁하게 되면 수강신청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걱정을 전했다. 이뿐 아니라 빅데이터분석학을 이수할 경우 다른 통섭전공보다 선수강과목이 많고 이수 순서가 정해져있어 필수전공 중 한 과목이라도 수강신청에 실패하면 학업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전 학장은 “선수강이 필요한 교과목 위주로 필수전공을 지정했다. 따라서 최대한 학생들이 필수전공을 수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불가피한 상황에는 분반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된 과목 없어… “내년부터 신설 예정”
한 강의에 두 개 목표, 혼란 우려돼

자유융합대학은 출범 당시 통섭전공의 교육 강화를 위해 필요한 전공 교과목 및 교양 교과목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오는 2학기에 열리는 전공들 중 작년 대비 신규 강의는 없다. 이상우(물리 14) 씨는 “전자물리학에 관심이 있어 기대를 품고 세부 교과목을 확인해 봤지만 물리학과 및 다른 학과 전공에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전인한 자유융합대학장은 “아직 초기 단계기 때문에 새로운 강의를 만드는 것 보다는 여러 학문 간의 연계성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 2학기부터는 통섭교과목 개발에 집중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새로운 전공을 만들 것이며 현재 논의 중인 새 전공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강의가 아닌 기존 강의를 통섭전공 강의로 활용하는 만큼 한 강의에 기존 전공과 통섭전공 두 개의 교육 목표가 공존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우빈(컴과 15) 씨는 “기존 전공과 통섭전공의 교육 목표를 모두 충족시켜야 하다보니 수업 방향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혼란이 많을 것 같다”며 “이로 인해 강의의 질이 낮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씨는 “다양한 강의를 듣는 것은 좋지만 이는 반대로 깊은 지식을 추구하기 힘든 구조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초기단계에 해당하는 통섭전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표한 것이다. 다음 학기에 통섭전공이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강점을 살리고 지적 사항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국승인 기자 qkznlqjff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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