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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희의 문제인가, 무한도전의 문제인가
국승인 기자  |  qkznlqjff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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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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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BC <무한도전>의 광희에 대한 대우가 논란이다. 지난 9일 방영된 479회 ‘무한상사’의 멤버 소개에서는 광희의 배역에 대한 설명만 한 글자도 없었다. 480회 ‘웨딩 싱어즈’에서 광희는 한 팀이 된 다른 아이돌과 비교당하며 깎아내려지기도 했다. 무한도전에 지친 국승인 기자와 무한도전을 애증하는 장한결 기자가 무한도전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광희 논란, 그 원인은 무엇일까

장한결 기자(이하 장): 광희의 영입 과정은 굉장히 특수했다. 무한도전은 ‘식스맨’이라는 특집으로 몇 주간 예비 멤버들에게 미션을 부여해 경쟁시켰다. 그 과정에서 최시원, 장동민 등 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예비 멤버들이 탈락했고, 이에 대한 시청자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노홍철이나 길처럼 고정 멤버들의 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무한도전 골수팬들 사이에서 많이 나온 것 같다.

국승인 기자(이하 국): 재미와 의미 둘 다 잃었다. ‘식스맨’이라는 대대적인 특집과 홍보에도 광희는 웃기지 못했다. 또한 무한도전은 광희를 활용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지 못했다. ‘식스맨’이라는 신선한 프로젝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다. 제작진도 멤버들도 광희의 웃긴 점을 보고 뽑았을 터이지만 광희에게 부여한 캐릭터는 재미없는 ‘노잼’ 캐릭터다. 광희를 뽑을 때 기존멤버들과의 조화나 중장기적인 어떤 고찰도 없었던 것 같다.

무한도전의 포맷도 생각해볼 때

장: 광희의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 460회 ‘무도 공개수배’에서 그 가능성이 보였다. 추격전은 특히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고 또 그걸 부각시키기 좋은 포맷이다. 이 편에서 광희는 ‘활약’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광희는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하는 특집에서 유독 묻힌다. 광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전반의 문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국: 자리의 문제도 있지 않나 싶나. 무한도전 멤버들의 지정 자리가 있다. ‘하하-정준하-유재석-박명수-광희’ 순이다. 맨 끝에서 광희가 멘트를 쳐도 멤버들은 받아주지 않는다. 그나마 호응해주는 캐릭터인 유재석은 진행에, 하하는 유재석 보조에 바쁘다. 유재석을 함께 보조해주던 정형돈의 공백이 큰 타격인 것 같다. 모든 멤버가 여유가 없다. 유재석을 받쳐주는 캐릭터가 줄면서 유재석이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줄었다. 그 사각지대가 광희인 것 같다.

장: 무한도전의 문제점은 더 있다. 광희에게 맞는 캐릭터를 찾기 보다는 과거 무한도전의 특집들을 끌고 와서 광희에게 입혀보는 수준이었다. 결국 지금 광희에게 부여한 캐릭터는 정형돈, 길을 관통하는 ‘노잼’ 캐릭터다. 노잼 캐릭터는 의도적으로 출연자의 재미없는 부분만 부각해 해당 출연자를 깎아내림으로써 웃음을 유발하게 하는 캐릭터다.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경우에는 멤버 간 서열도, 정해진 자리도 없다. 매회 다른 자리에서 토크를 시작하더라. 또 신입 멤버 윤시윤만을 위한 특집을 내보냈다. ‘윤동구’라는 별명을 얻고 이에 맞춰 군대를 막 다녀온 그에 맞게 의욕이 넘치지만 허당스러운 이미지를 만들었다. 철저한 사전 인터뷰를 통해 그의 매력뿐만 아니라 멤버들과의 궁합도 찾은 것이다.

무한도전 위기론, ‘또’일까 ‘마지막’일까

장: 최근 무한도전의 특집들은 참신하지 않다. 노래, 콩트 등 기존에 갖고 있던 소재들을 끌고 온다. 동적이라는 무한도전의 이미지가 최근 들어 정적이 된 것 같다. 앞서 지적한 ‘노잼’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노잼’ 캐릭터는 이미 실패한 캐릭터다. 정형돈도 길도 초반에 갖고 있던 노잼 캐릭터 때문에 고통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미 많이 소비된 캐릭터를 부득불 끌고 오는 것은 출연자에게도 프로그램의 중장기적 방향성에도 좋지 않다. 무한도전은 ‘진짜’ 위기를 맞았다.

국: 무한도전 위기설은 언제나 있었다. 무한도전은 지금까지 이 위기를 잘 넘겨왔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도 생각해 봐야한다. 이번만큼은 위기설을 피해가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포맷이 식상하다는 문제뿐 아니라 멤버들의 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포맷의 문제는 극복할 수 있지만 멤버들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말처럼 프로그램이 유종의 미를 거두며 폐지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장: 새로운 포맷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과거의 무한도전은 혁신과 도전의 아이콘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무한도전이 정적이다, 재미없다 해도 다음회를 또 기다리는 것 같다. 팬들이 기다림에 지쳐 떠나기 전에 무한도전은 예전의 패기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멤버들의 문제는 공감한다. 멤버들에게 부담을 씌우는 구조를 탈피하고 광희라는 미지의 캐릭터를 오히려 돌파구로 삼는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정리_ 국승인 기자 qkznlqjffp4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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