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례적으로 야외에서 개최된 전체학생총회의 모습
2016학년도 1학기 전체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지난 17일 정족수 부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로써 학생총회는 근 3년간 성사되지 못한 것이다. 학생총회가 성사되지 못함에 따라 총학생회 사업보고만 이뤄진 채 ▲축제 결의문 ▲서울시 직원 정원감축에 대한 성명서 ▲흡연부스 설치 총 3가지 안건은 의결되지 못했다.

학생 60% “일정 공고 부족했다”

학생총회에는 재학생 참석인원과 참석 효력을 갖는 서면동의안을 합해 총 889명이 참석했다. 지난 3년간 학생총회에 약 600~700명 가량의 학생이 참석한 것을 고려하면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끈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족수 948명을 달성하지 못했다.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이번 학생총회는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유동인구가 많은 대강당 앞에서 진행됐다. 지난 학생총회에 비해서 참여한 학생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학생총회가 성사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학생총회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립대신문이 지난 24일부터 3일간 실시한 설문 결과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268명의 학생 중 가장 많은 36.2%의 학생들이 ‘학생총회 일정을 몰라서’라고 답했다. 반면 서울시립대신문이 지난 2014년 1학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같은 대답을 한 학생은 14%, 2015년 1학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같은 대답을 한 학생은 22%였다.

‘학생총회의 일정공고가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321명의 학생 중 ‘매우 부족하다’고 답한 학생은 27.7%, ‘조금 부족하다’고 답한 학생은 32.1%를 기록했다. 약 60%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생총회의 일정공고가 부족했다고 답한 것이다. 지난학기 학생총회에서는 일정공고 및 홍보를 위해 대자보, 포스터 등을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본래 예정돼 있던 총회 안건이 일주일 전에 무산되면서 홍보물을 인쇄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서울시 직원 정원감축 총학-대학본부 입장 갈려

학생총회에서는 서울시 직원의 정원 감축에 대한 전체 학생 성명서가 논의·의결 안건으로 올라왔다. 우리대학 교직원은 서울시에서 발령하는 직원과 우리대학이 직접 고용하는 대학회계 직원으로 구분된다. 학생총회 당시 김우정 부총학생회장은 “우리대학은 서울시 직원이 약 130명, 대학회계 직원이 약 80명으로 서울시 직원이 교내 직원의 62%를 차지한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 직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2007년도 우리대학 내 서울시 직원 정원은 176명이었지만 2016년도에는  122명으로 감소했다.

성명서에는 ‘향후 서울시 직원의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교내 전체 직원 수가 감소하며 1인당 담당 업무량이 증가하고, 행정 업무 처리 시간이 지연되는 등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명서에는 재정상의 어려움도 지적됐다. 서울시 직원의 인건비는 서울시에서 부담하며, 대학회계 직원의 인건비는 우리대학이 자체적으로 부담한다. 성명서에는 ‘줄어든 인력을 대학회계 직원의 추가 채용으로서 충당하는 것은 반값등록금 시행 이후 등록금이 동결됐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서울시 발령 직원 수를 증원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반면 대학본부는 성명서의 내용에 대해 반박했다. 총무과 장경숙 인사팀장은 “전체적으로 직원의 결원이 크게 발생하거나 일이 더 힘들어지는 문제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대학에서 일하는 서울시 공무원의 경우 3~5년에 한 번씩 바뀌게 된다. 반면 대학회계 직원의 경우 우리대학에서 정년까지 업무를 하게 된다”며 “한 업무를 다년간 관리할 수 있는 대학회계 직원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서울시 직원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대학본부 측은 서울시의 지원 감소로 인해 우리대학이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재정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인사팀장은 “만약 서울시 직원이 줄어들 경우 그 만큼의 예산이 다른 사업에 추가된다. 어떤 형태로든 서울시 지원금에 대한 예산은 보전된다”고 주장했다. 

대의원회의에서 부결된 회칙개정안 다음 학생총회로 연기돼

이번 학생총회에서 회칙개정안은 안건으로 등록되지 못했다. 회칙개정안이 대의원회에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회칙개정안은 ▲감사위원회 독립 ▲권한대행 관련 규정 정리 등 지난해 논란이 됐던 사건들과 연관된 회칙이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이동일 회칙개정위원장은 “이로 인해 대의원회에서 “회칙개정안을 논의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다”며 “다음 학생총회에서는 회칙개정안이 논의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향후 일정에 대해 “미흡했던 홍보 부분을 개선하면 학생들이 총회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학교의 경우 학생총회가 야외에서 진행되거나 연예인을 초청하는 등 즐길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다음 학기에는 즐거운 학생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_ 김태현 기자 taehyeon119@uos.ac.kr
사진_ 윤진호 기자 jhyoon200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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