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강 제도 개편 과정에서 잡음
당분간 제도 변경은 없을 것


재수강 제도가 또다시 변경됐다. 2016년 2학기 수강신청부터는 재수강 별도 신청일이 없어지고 이전처럼 학년별 수강 신청일에 해당 과목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총학생회 클로즈업과 교무처가 재수강 제도 개편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안건은 크게 네 가지로 ▲재수강 신청 가능한 성적 조정(B0→C+) ▲재수강 신청일 별도 지정 ▲재수강 여부 성적표에 표기 ▲재수강 성적 상한이다. 이 중 최종적으로 합의된 사안은 재수강 신청이 가능한 성적 조정뿐이었다. 하지만 2016년 1학기에 시행된 재수강 제도에는 재수강 신청일 별도 지정이 포함됐다.

이에 현재 총학생회인 시:원은 재수강 신청일 별도 지정은 대학본부 측과 합의되지 않았던 내용이라며 재수강 제도의 재개편을 요구했다. 교무처는 이를 받아들여 이번학기부터 재수강 별도 신청일을 없앴다. 신호인 총학생회장은 “논의과정에서 날짜 분리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는 했으나 최종적으로 합의된 사안은 재수강 성적 조정뿐”이라며 “총학생회와 공식적으로 협의 과정을 거친 만큼 합의된 사안에 한해서만 제도를 개편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교무처는 학생들과 논의하고 제도 개편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교무처 관계자는 “지난해 있었던 학생 의견 수렴 과정에 재수강 신청일 별도 지정에 관한 내용 역시 포함돼있었다”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날짜를 분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재수강 성적 조정에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돼 신청일 변경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재수강 신청일 별도 지정을 철회한 이유를 밝혔다.

총학생회장은 우리대학의 재수강률이 높은 근본적인 이유가 재수강 신청의 용이성보다는 재수강이 좋은 학점으로 이어지기 쉬운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수업 내용과 시험 문제가 매학기 유사한 수업의 경우 재수강생이 신수강생보다 좋은 성적을 받는 데에 유리하기 때문에 재수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재수강 신청일을 따로 두는 것처럼 물리적으로 재수강 자체를 제한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을 제약할 수 있기에 부적절하다”며 “재수강률을 낮추기 위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교과과정을 연구하는 등 학교 측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무처 측은 당분간 재수강 제도의 재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무처 관계자는 “재수강 신청이 가능한 성적을 조정하면서 2018년까지로 유예기간을 뒀기 때문에 당분간은 경과를 지켜볼 것이며 추후에 재수강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면 학생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김수빈 수습기자 vincent0805@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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