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과 8월, 대학가는 이화여자대학교(이하 이화여대)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농성으로 떠들썩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이화여대가 최종 선정되자 학교 측에 반대의견을 제시했고, 곧 학생주도의 대규모 농성을 진행했다.

‘대학 내에 평생교육만을 전담하는 단과대학을 신설하는 사업’으로 간략하게 정의할 수 있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은 이화여대 학생들과 경찰들의 대치, 대규모 농성, 총장 사퇴요구 과정을 거치며 다시금 주목받게 됐다. 이화여대의 농성을 기점으로 동국대학교, 창원대학교 등 각 사업에 최종선정된 학교의 학생들과 교수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달 교내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한 동국대학교 안드레 총학생회장은 “이화여대 농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보고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분석하게 됐다. 그 결과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이 소통 없이 진행됐다는 점과 평생교육의 의미를 훼손할 수 있는 사업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의 농성을 두고 ‘순혈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학생들이 기득권을 선점하기 위해 후진학자들의 학위 취득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학교육연구소 임희성 연구원은 “학생들의 농성 과정에서 의혹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 있다면 시정돼야 하지만, 그 자체가 현 문제의 본질은 아니라고 본다”며 “구성원들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한 정책이 학생들의 의견 수렴과정 없이 추진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박소정 기자 cheers7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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