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캡틴아메리카의 주인공 스티브 로저스는 체격이 왜소해 군인 지원에서 떨어져 좌절합니다. 이후 그 아이는 유전자 조작 수술을 받고 근육질의 캡틴아메리카가 됩니다. 영화에서처럼 한순간에 체격이 변하고 근육량이 증가할뿐더러 운동수행능력까지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도핑입니다. 도핑이란 스포츠 선수가 불법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도핑의 종류와 부작용

세계반도핑기구는 도핑 금지목록을 제시하고 2개 이상의 경우에 포함되는 약물 및 방법을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선수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거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 ▲선수의 건강에 실제적 또는 잠재적인 위험이 되는 경우 ▲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경우입니다. 세 가지 경우 모두 스포츠맨십에 어긋나 혼란을 줄 수 있는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왜 도핑의 유혹에 빠지는 것일까요. 바로 도핑이 전력과 성적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유명한 도핑 약물은 스테로이드제입니다. 스트로이드제는 근육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동화작용제입니다. 복용 시 체내에 다량의 단백질을 분비시키는 이 물질은 이내 분비된 단백질이 골격근의 자기 복제를 통해 근육량 증가로 이어지게 합니다. 효과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는 현상을 도와 근육의 빠른 회복을 돕습니다.  동화작용제를 비롯해 ▲선수의 집중도를 높이고 피로감을 억제하는 흥분제류 ▲심장 자극, 지방분해의 작용을 하는 베타 차단제류 등이 있습니다. 이미 최고의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는 운동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하면 운동수행능력이 증가하고 이는 경기에서의 성적증가로 이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선수들은 도핑의 덫에 걸려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핑에는 인체에 크나큰 부작용이 있습니다. 여드름, 탈모 등 가벼운 부작용부터 심장마비(심근 경색), 간 기능 장애 등 인체에 위험한 부작용까지 여러 종류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교육홍보부 임재윤 주임은 “동화작용제의 경우 심혈관계에 혈액 내 지질 및 침전물이 증가하여 혈압상승,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성장판의 골화 등으로 성장이 저하되거나 각종 피부질환에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핑 테스트는 기본적으로 소변 검사로 진행합니다. 하지만 소변으로 검출되지 않는 약물이 개발돼 혈액검사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임 씨는 “도핑검사는 세계반도핑기구에서 정한 검사 및 조사 국제표준에 근거하여 이뤄진다. 현재 국내에서 활용하고 있는 검사는 소변시료와 혈액시료이다. 선수의 시료는 검사주관기구가 정하는데 검사배분계획에 따라 생리학적 특성, 종목 특성 및 경기기간 중이나 경기 기간 외에 도핑검사 등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시료의 종류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유전자 도핑 출현 가능성과 대비책 필요해

도핑검사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정교화 됩니다. 하지만 그에 발맞춰 신기술 개발로 새로운 도핑이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바로 유전자 도핑입니다. 유전자 도핑이란 인체의 근육 힘을 강화하고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주입하거나 조작해 신체능력을 향상하는 것입니다. 유전자 도핑은 유전자 치료를 악용한 것입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환자의 특정 세포의 유전 정보를 변형하는 유전자 치료의 방법을 모방한 것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적혈구는 인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적혈구가 많을수록 근육으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많아지고 결과적으로는 강한 지구력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에리트로포이에틴이라는 호르몬이 적혈구 생성에 영향을 주는 점을 착안해 인위적으로 에리트로포이에틴 호르몬을 주입하는 것이 유전자 도핑의 예입니다. 2012년 개발된 유전자 가위는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주입하는 것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전자 도핑은 현재의 기술로는 적발하기 힘들어 새로운 검사 시스템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세계도핑방지기구 역시 이를 대비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임 씨는 “최근 뇌 도핑, 유전자 도핑 등 다양한 도핑기술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독립감시단 및 연구진을 구성하여 해당 도핑 기술에 대한 실효성을 분석하고 도핑을 방지하기 위한 적발, 분석기술 및 예방법을 위하여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한결 기자 uiggg@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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