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더라. 그러나 대학은 신비로운 곳이어서 왕년에 책 좀 읽었다는 사람들도 대학만 오면 독서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마법같은 경험을 하곤 한다. 대부분 전공서적을 보며 공부를 할 것이고 간혹 생긴 시간은 대개 짧은 편이므로 휴식을 취하거나 여가를 즐길 정도이기 때문이 아닐까. 간혹 생긴 이 시간에 책을 읽는다면 너무 모범적이거나 비인간적이지 않나 싶기도 하다.

우리는 하루 정도 책을 읽지 않아도 입 안에 가시가 돋지 않는다는 걸 오랜 경험을 통해 알고 있지만 만약 누군가 책을 읽느냐고 물어볼 때 간혹 양심이 찔리기도 한다. 그래서 마음먹고 책을 읽어보려는 사람들을 위해 독서 방법을 하나 준비해 보았다.

우선 도서관에서 단편집을 한 권만 빌린다. 우리의 뇌는 효율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한다. 그러나 둘 이상의 것에 집중하지 못하므로 두 권 이상이면 가방 무게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책을 빌렸다면 적어도 15분 이상 시간이 확보되었을 때 책을 읽기 바란다. 조금 긴 단편은 10분을 넘을 가능성이 있기에 중간에 이야기가 끊기면 답답해지는 사람들은 15분 이상을 확보하길 바란다. 그리고 단편 하나를 읽었으면 그 날은 더 이상 읽지 않는 게 좋다. 책 하나를 다 읽어버린다면 스스로가 대견해서 다음날 책에 손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장편을 읽고 싶다면 한 단원을 기준으로 하자.

이렇게 계속 읽는다면 나중에 누가 책을 어느 정도 읽느냐고 물어봤을 때 하루에 한 권 읽는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양심이 찔린다면 사실대로 말해주자.


박상용(국문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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