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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혼자라도 외롭지 않아
김준수 기자  |  blueocean6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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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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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가 인기다. 노량진 사람들의 애환에 ‘혼술’(혼자 술마시기)을 접목하여 공감대를 잘 이끌어냈다는 여론이 다수다. ‘혼밥’으로 대표되는 문화가 트렌드로 떠오르는 배경도 드라마의 인기 비결일 것이다. 어쩌면 미래에 노량진으로 뛰어들지 모르는 이재윤 기자와 평소 뭐든지 혼자 하길 좋아하는 김준수 기자가 만나 혼술남녀의 인기 비결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봤다.

혼자 하는 것의 매력

김준수(이하 김): 트렌드를 관통한 드라마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혼자 하는 문화가 확산됐다. 밥 먹는 것부터 시작해 영화를 보고 클럽에 가서 춤을 추는 것도 혼자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캠핑도 혼자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재윤(이하 이): 아니면 사회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문화를 반영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혼자 하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있었다. 혼자 밥을 먹으면 친구 없냐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혼자 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인정되기 시작하더라. ‘나 혼자 산다’와 ‘미운 우리 새끼’처럼 1인 가구의 삶을 조명하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신화의 김동완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혼자 사는 사람도 잘 먹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혼자 사는 사람의 정석을 보여줬다. 혼자 패밀리 레스토랑을 방문하는데 이것은 ‘혼자 밥 먹기 레벨 테스트’에서 상위 등급에 속하는 행동이다. 그 외에도 혼자 여행을 다니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혼술남녀의 매력

이: 혼자 밥 먹고 영화 보는 것에서 나아가 혼자 술 마시는 것을 조명한 콘텐츠가 등장했다. 혼술남녀는 혼자 술 마시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드라마의 주인공들은 집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며 술을 마시거나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마시기도 한다. 드라마가 그동안 혼자 술을 마셔왔던 사람을 변호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 술을 마시는 행위는 혼자 밥을 먹는 것보다도 배척되는 일이었다. “혼자 술 마신다”고 하면 알코올 중독자라는 놀림을 받곤 했다.  
김: 혼술에 집중한 방송은 혼술남녀가 처음이다. 시원한 맥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술을 마시는 주인공의 모습을 천천히 보여주는데 술을 마시지 않는 나도 이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술이 마시고 싶어진다. 술을 마시며 통쾌해하는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다가도 술을 마시기까지 인물이 겪었을 고생이 어렴풋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 속 공간적 배경이 노량진이어서 더 짠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노량진은 시험의 메카라고 불린다. 많은 입시생들과 공시생들이 이곳에서 학원을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인생의 전부를 공부에 투자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경쟁이 과열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김: 드라마를 보며 가장 슬펐던 것은 생활비와 관련된 에피소드였다. 모의고사 시험을 잘 봐서 치킨을 먹으려고 했는데 카드 잔액이 부족했다. 가족으로부터 생활비가 안 들어온 것이다. 수입이 없는 수험생의 신분으로서 눈치를 봐가며 전화를 한다. 공시생은 먹는 것 하나가지고도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다. 본질적인 욕구에 있어서도 죄의식을 느껴야하는 사회가 된 것 같아 안쓰러웠다.

이: 반면 무겁지 않은 모습도 있다. 극중 인물인 진공명은 처음 노량진에 입성할 때만 해도 노량진 사람들은 금욕주의적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노량진에 살고 있는 친구랑 돌아다니면서 마냥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연애하는 사람도 있고 오락하는 사람도 있다. 필사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자유롭게 노는 공시생도 있는 것이다. 공시생들도 노량진에서 다양한 삶을 살고 있었다.
김: 공시생 뿐만 아니라 강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강의실을 가득 채워서 원격 강의를 하는 강사도 있는 반면에 강의실 하나도 못 채우는 강사도 있다. 그러다보니 홍보에도 경쟁이 붙는데, 극 중 강사들은 학원에서 자신의 포스터를 떼고 다른 강사의 포스터를 붙이면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이런 치열한 사회의 축소판인 노량진에서의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힘겨운 현대인의 삶을 조명한다. 각자의 힘겨운 일과 뒤 의식처럼 혼자 술을 마시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로 하여금 해방감과 미묘한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혼술의 진정한 의미

김: 나 혼자만의 시간은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며 응원이기도 하다. 술을 마시지 않지만 이 드라마를 보면서 극중 인물들의 혼술에 공감할 수 있었다. 공감한 것은 술이라기보다는 술을 통해 혼자서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이는 고단함과 괴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달리기를 한다거나 영화를 본다거나 음악을 듣는다거나 말이다.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혼술을 하는 것도 괜찮겠다. 물론 절제가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정리_ 김준수 기자 blueocean61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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