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호 특집기사를 준비하며 601호부터 699호까지 100여 개나 되는 지난 신문을 쭉 훑어봤다. 같은 서울시립대신문일지라도 지면의 수가 바뀌기도 하고 크고 작은 코너들이 생기고, 없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다양한 책을 여러 권 읽는 기분이 들어 굉장히 재밌었다.

지난 신문을 읽으며 가장 와 닿았던 점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대학생들이 직면하는 문제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도 일반시민들이 우리대학 캠퍼스에 자유롭게 드나들어 학생들의 불편을 야기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아 학생총회가 무산되는 일도 허다했다. 몇 년 전에도 취업이 어려워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최근의 신문에 보도된 내용과 과거의 신문에 보도된 내용의 다른 점이라고는 사진 속 학생들의 옷차림 정도다. 하지만 가끔은 학생들이 직접 변화를 만들기도 한다. 2011년에 우리대학 법인화를 반대하는 학생행진이 개최됐고 법인화 계획은 무효로 돌아갔다.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우리대학이 앞장섰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이는 모두 학생들이 대학 측에, 사회에 끊임없이 문제 제기를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들이 지난 신문에 담겨있다. 우리대학과 우리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기사 하나를 지면에 싣기 위해 기자들이 어떤 수고를 했을지 눈에 그려진다. 때문에 지난 700여 개의 신문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내가 만든 것 같은 애틋함이 든다. 서울시립대신문이 700호를 찍어내기까지, 밤을 새며 기사를 쓰고 취재를 위해 뛰어다니며 열심히 달려오셨을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김수빈 기자 ksb9607@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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