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준비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말이 필요할 때가 생긴다. 주제에 대해 잘 모르거나 의견을 묻고 싶을 때면 인터뷰를 준비한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했지만 인터뷰를 부탁하는 연락을 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다. 내가 쓰는 기사와 부탁하는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좋은 기사를 위해 도움을 달라는 간곡한 요청의 말을 덧붙여야 거절당할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대상이나 주제에 따라 내가 하는 인터뷰는 다양하다. 교수님께 설명을 요청하고 의견을 여쭐 때는 미리 기사에 대해 철저히 공부한다. 학내 사안에 대해 학생회 등의 의견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반면 동아리를 소개하는 학우를 인터뷰할 때는 어느 동아리에 들어야 할지 고민하는 신입생의 마음으로 여러 질문을 던진다. 설명을 들으며 ‘재밌겠다. 나도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나가는 학우에게 ‘우리 학교 최고의 맛집은?’과 같은 가벼운 질문을 할 때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야한다. 흔쾌히 답변해주는 학우를 만나면 반갑기만 하다.

인터뷰는 이렇게 생각보다 해야 할 사전 작업이 많고, 다양한 방식을 거친다. 이러한 인터뷰가 힘들기는 하지만 몇 번의 인터뷰를 경험하며 느낀 점이 많다. 나는 질문을 준비하며 항상 정해진 답변을 기대했다. 이때 예상과는 반대의, 또는 예상보다 뛰어난 답변을 받으면 더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또, 기사를 쓰는 나의 생각이 한층 폭넓게 바뀌기도 한다. 지금은 인터뷰를 구하는데 실패하면 기사에 가장 중요한 뭔가가 빠진 것 같다. 나의 글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전하는 것 또한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효진 기자 nagil30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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