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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진 기자  |  nagil30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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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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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도시의 삶에 지친 주인공이 시골로 돌아갑니다. 직접 농작물을 가꾸고 자연에서 수확한 것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농촌에서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보내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과 주변의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깨닫습니다. 바쁜 일과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직접 농업과 자연을 체험하며 ‘힐링’하는 치유농업이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연활동이 개인이 겪고 있는 심리적, 정서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밝혀지면서 치유농업은 이미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치유농업은 주로 치료 또는 교육이 필요한 대상에게 이루어집니다. 문제행동 청소년, 알콜 ? 약물 중독자, 치매노인, 수감자 등 치유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중점적으로 제공됩니다. 치유농업은 이들에게 신체적,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갖습니다. 이외의 사람들도 자연활동을 통한 치유를 원한다면 누구든지 치유농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초등학생 동물매개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아존중감이 13.2% 상승했고, 부정적 정서는 33.5% 감소했습니다. 또한 노인 대상 텃밭정원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의 우울감이 24%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각국에는 다양한 치유농업이 상용화돼있습니다. 치유농업은 유럽 국가에서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지원으로 관련 과학자들이 함께 협력해 치유농업을 발전시키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의 파라다이스 목장은 유기 농산물 생산에서 판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이용자의 돌봄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간호사를 포함한 22명의 직원이 일반인부터 치매노인까지 다양한 고객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쪼그리고 앉아 일해야 하는 토지 재배가 치유 받는 사람들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여겨 서서 일할 수 있는 수경 재배의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을 최대한으로 배려한 프로그램인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과의 교감을 위해 네덜란드에서는 경제성이 없는 소를 키우는 등 생산성보다는 치유받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농장을 꾸립니다. 치유농장 이용자들이 수확한 농작물은 기업에 판매하거나 최근에는 주로 직거래 방식을 이용함으로써 적절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 주인공들이 농촌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있다.
미국은 유럽과 달리 치유농업의 발전이 서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운영 농장의 수도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치유농업이 발전한 유럽과 달리 주로 정신질환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스프링레이크목장 치유공동체는 모든 마을 구성원이 자신의 방식으로 공헌하는 치유목장마을입니다. 마을 구성원은 치유목장에 거주하며 직원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는 목장 밖에서 치유목장 프로그램을 마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회로 돌아가기 전 취업 등에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즉,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하는 마을사람들은 자연농업과 봉사 등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고, 이용자들은 장기적인 질병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치유농장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요? 아직까지 국내에는 농작물을 수확하며 농촌의 일상을 잠시 체험해보는 수준의 체험, 교육중심 치유농업이 많습니다. 그러나 해외의 사례와 같이 체계적이고 다양한 치유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치유농업 지도사 과정 개설, 전라북도의 치유농업 연구회 조직 등이 그 사례입니다. 시작단계인 우리나라의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가, 지자체가 치유농업 실태조사, 관련 법 제정, 프로그램 설계 및 개발 등의 노력을 더욱 체계적으로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자연과 교감하는 치료가 보편화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안효진 기자 nagil30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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