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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속 진짜 민주주의 찾기
안효진 기자  |  nagil30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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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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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주변에서 매우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접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이와 관련해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시인했다. 페이스북 시민 담당 매니저는 “소셜미디어는 최선의 경우엔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행동을 취하게 하지만, 최악의 경우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민주주의를 부식시킨다며 “긍정적인 면이 부정적 면보다 더 크다고 보장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의 정치사회적 영향력

소셜미디어의 정치사회적 영향력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아왔다. 해외 뿐아니라 우리나라의 선거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선거운동이 트렌드가 됐다. 소셜미디어는 여러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접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공간으로 자주 이용되기도 한다. 사용자들이 정보를 접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의견을 공유하고 형성하는 장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미투운동의 주요 창구로서 소셜미디어가 뜨겁게 달궈지기도 했다. 이렇듯 소셜미디어는 정보와 네트워크 중심의 공동체라는 점에서 민주주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받았다.

집단지성의 한계 드러나

그러나 소셜미디어가 집단지성의 한계라는 문제점을 갖는다는 비판이 함께 제기됐다. 얀 로렌츠 박사팀은 2011년 연구를 통해 집단지성의 문제를 실험했다. 실험은 학생 144명에게 금전 보상을 약속하고 다양한 질문의 답을 예측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때 문제는 ‘2006년 스위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건수’와 같이 세상에 알려진 것이었다. 단, 연구자는 어떤 학생들에게는 타인의 예측 결과를 알려주었고, 다른 학생들에게는 혼자서 예측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타인의 터무니없는 예측 결과를 들은 학생들이 정답과 거리가 먼 답을 내놓았다. 처음에 살인사건 건수 198건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한 학생도 800건과 같이 다른 이의 터무니없는 예측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바꿨다. 또한 이들은 처음 자신이 했던 정답에 가까운 예측에는 확신을 갖지 못하다가 다른 이의 예측을 듣고 800건이라는 틀린 예측에 확신을 갖는 경향을 보였다. 집단지성이 발휘되기보다는 사회적 영향력으로 인해 개인의 판단조차 흐려진 것이다.

소셜미디어 속에서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난다. 개인 간 연결성이 매우 강한 소셜미디어 속에서 사용자들은 여러 정보를 전파하고, 접하게 된다. 소셜미디어 속 개인은 집단지성을 발휘해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정보가 전파될 경우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을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게 된다.

가짜뉴스 유포가 늘어

소셜미디어에서는 가짜뉴스가 유포되며 사용자들의 정치적·사회적 판단을 흐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소셜미디어 속 가짜뉴스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 가장 명확히 드러났다. 러시아가 페이스북에서 수백 개 불법 계정을 만들어 가짜뉴스를 실어 나른 것이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범람의 주범으로서 러시아가 각국 정치에 개입할 플랫폼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페이스북은 자신들은 플랫폼에 불과하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신뢰를 잃은 페이스북은 이용자수가 감소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2년간의 끊이지 않은 논란 이후 페이스북은 수익 감소를 무릅쓰고 새로운 뉴스피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언론사가 운영하는 페이지 대신 개인 간 커뮤니케이션에 우선 순위를 두고, 신뢰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언론사 뉴스의 노출 빈도를 높이는 정책을 편 것이다.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해 가짜뉴스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나라 선관위 또한 소셜미디어 발달로 증가한 가짜뉴스 유포를 막기 위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혐오발언 확산이 심화돼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이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의 특성은 혐오발언의 확산이라는 문제를 낳기도 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발언으로 다양성은 무시되고 민주주의 또한 방해받는다. 독일은 120만명에 달하는 중동, 북아프리카 출신의 무슬림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다. 이와 관련해 독일 소셜미디어에서 이들을 비하하는 혐오발언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오랜 기간 혐오발언 문제를 겪어온 독일은 올해부터 소셜네트워크를 포함한 인터넷 상의 혐오규제법을 강화했다. 규제법은 24시간 내에 성차별, 인종차별 등 각종 혐오발언뿐만 아니라 폭력 선동·명예 훼손이 담긴 게시글을 자체적으로 삭제할 것을 강제하고 있다. 다만 즉각적 판단을 내리기에 모호할 경우, 처리 기간을 7일까지 늘려주는 예외를 두고 있기도 하다. 이를 지키지 않는 소셜미디어는 63억 90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한다. 유럽연합은 지난 2016년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업체와 특정인종·민족·국적에 대한 혐오발언 금지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필터링된 정보가 제공돼

지난 2월 호주 정부는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인터넷 서비스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페이스북 등 온라인 플랫폼이 뉴스 유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소셜미디어의 알고리즘은 사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이로 인해 사용자는 취향 외의 정보를 접하기 어려울 수도 있게 된다. 사용자가 더 좋아하는 정보만을 표시함으로써 특정 정보에 고립되게 만드는 이른바 ‘필터버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은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적 성향의 뉴스와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른다. 이후 뉴스피드에는 그 사람의 취향에 맞는 진보적 성향의 콘텐츠가 노출되고, 보수적 성향의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소셜미디어가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켜 사용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를 확장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가 정보 접근에 있어 다양성의 특성을 더 많이 갖는지, 필터 버블 현상의 특성을 더 많이 갖는지에 관해서는 여러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속 민주주의를 누리기 위해

앞서 여러 문제를 논했지만,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대학 도시사회학과 장원호 교수는 “소셜미디어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직접민주주의를 위해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과 의견이 맞는 사람들과 주로 소통하며 그것이 진리라고 믿는 등 소통과 합의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며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누리기 위해서는 독일과 같이 국가적 제재를 가하거나 페이스북과 같이 소셜미디어 자체 관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셜미디어의 사용자 또한 자신이 접하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안효진 기자 nagil30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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