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새 100년을 향해

| 우수영 입학처장 |


 
입학처는 우리대학의 입시 절차를 총괄하는 대학부처로 우리대학의 새 100년을 이끌어나갈 인재들을 발굴하고 선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입학처장을 만나 우리대학 100주년의 목표,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100주년을 맞은 우리대학, 입학처의 목표는
우리대학에는 매년 1800명 정도의 신입생이 들어온다. 이 학생들의 실력은 결코 경쟁 학교들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예체능계 정시의 경우에도 대게 2등급 안쪽의 성적을 가진 학생들이 입학할 정도다. 입학처는 우리대학의 경쟁 학교가 서강대라고 생각한다. 두 학교의 입학정원도 비슷하고 의대가 운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력이 충만했던 학생들이 졸업할 때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 여기에는 학교의 분위기가 저조하거나 우리대학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학생을 뽑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입학처에서는 최대한 잠재력 있는 좋은 인재를 뽑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입학처에서는 2013년부터 입학한 학생들의 진로를 추적해 어떤 학생들이 어떤 진로를 찾게 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아직 데이터가 많지는 않다. 남학생의 경우 평균 7년, 여학생의 경우 평균 5년이 흘러야 학교를 졸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데이터가 쌓여 입학 희망생의 졸업 후 진로를 예측할 수 있게 되면 우리대학 졸업생이 더 다양한 진로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대학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작년까지만해도 교육부에서 수시 비율을 늘리는 방침을 세웠는데 올해는 정시 비율을 늘리라고 했다. 그런데 학생들을 여럿 선발해보니 수시와 정시의 비율을 6대 4 정도로 맞추는 게 (대학에 인재를 데려오기에) 적절한 것 같다. 9월부터 시작되는 입시에서 각 학부가 원하는 인재상을 홍보하고 여기에 맞는 인재를 뽑는 것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입학처의 목표다.

100년 이후, 어떻게 발전 방향을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와 관련된 의과대학을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과 없는 대학은 규모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현재 보건복지부의 반대로 우리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공공의과대학 설립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성사시키게 되면 우리대학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발전 방향은 학문의 무늬를 바꾸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참 착실하고 성실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아무래도 학생들의 도전 의식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공무원 계열로는 좋은 직장을 잘 찾아가지만 (학교·학생의 경쟁력을 위해선) 벤처나 스타트업 등의 시도도 필요한 것 같다. 학생들의 사회 진출 영역이 다양해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가 학교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창업지원이나 보육센터 등을 대학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운영해나갈 필요가 있다.

그런데 현재 홍보부족·반값등록금 등 정책적인 부분에서 우려가 있는데
홍보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충분히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사립대학은 버스를 이용한 광고를 하기도 하는데, 우리대학은 공립대학의 특성상 그런 시도를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등학생의 접근도가 높은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홍보에는 적극적인 편이다. 또, 도서지역과 같은 정보소외지역에는 아무도 입시정보를 홍보하려 들지 않지만 우리대학은 여기에 적극적이다. 우리대학이 공공대학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반값등록금의 경우에는 시행 초창기에 대학차원의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대학 운영을 해보니 소위 반수를 하는 학생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대학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한편, 융합학부의 설치·운영에도 우려가 있었다. 실제로 학부·과의 모집단위가 1~2명인 경우에는 고등학생들이 지원하기를 주저하기도 하더라. 하지만 융합학부의 취지 자체는 굉장히 좋고 모집인원을 점점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문제가 축소될 전망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 한 명 한 명이 고등학교 3년 동안의 성실한 준비로 우리대학에 들어오게 됐을 것이다. 이때 가장 먼저 마주한 대학부처가 있다면 입학처일 것이다. 입학처장으로서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학교의 여러 가지 지원이나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전하고 싶다. 리더쉽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탐방을 해본다던지, 학생들끼리 모여서 동아리 경험을 하거나 창업 등을 연습해봤으면 좋겠다. 공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이외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 활용했으면 좋겠다.

 

글·사진_ 서지원 기자
sjw_1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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