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 이번 축제에서 주점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육부의 주류 판매 금지 조치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조치는 대학교 축제 기간 직전에 내려져 많은 대학들로부터 축제 준비에 차질이a 생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축제 부스를 운영하는 학생회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학생들이 축제 계획을 수정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는 점을 불만으로 꼽았다. 설문에 참여한 한 응답자는 “상당히 촉박한 시한에 결정을 통보받아 학과 주점의 방향을 급박하게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조치의 부당함을 표했다. 유규상 총학생회장은 “교육부의 뒤늦은 통보로 전반적인 축제 일정이 지연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로 ‘술 없는 대학 축제’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는 데에서도 설문 응답자 대부분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치의 여파로 축제 때 부스를 운영하는 학과는 작년 대비 3분의2 수준으로 줄어든 23개에 불과하다. 지난 4일 총학생회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번 축제에서는 어떠한 형태의 주류 판매도 불가하며 개인이 외부에서 주류를 사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작년에 성공적으로 운영됐던 부스들이 올해에도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규모의 축소로 축제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유 총학생회장은 “주점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에 올해 처음으로 야간 전광판과 포토월을 설치한다”며 “축제 복장을 대여하는 등의 활동과 함께 중앙무대를 활용한 퀴즈쇼나 뮤직 콘테스트 등을 열어 축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의 이러한 조치는 교육부의 주세법 준수 안내 협조문에 따른 것이다. 지난 1일 교육부는 대학 주점이 판매 면허 없이 주류를 팔고 있기 때문에 현행 주세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음을 통보하고 올해 축제에는 주점을 열지 말 것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주점은 위법한 형태로 운영됐으나 국세청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문제 삼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인하대 축제에서 학생들이 주세법 위반으로 벌금을 내면서 대학별로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결국 국세청은 교육부를 통해 각 대학에 주류 판매 금지 공문을 내렸다. 우리대학 외에도 건국대, 세종대, 성균관대 등을 비롯한 서울권 10개 대학은 축제 때 주점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세훈 수습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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