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은 제7회 지방선거의 마지막 사전투표일이었다. 전국 사전투표율은 20.1%, 서울시 사전투표율은 19.1%로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의 11.5%, 11.1%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사전투표율의 증가는 긍정적인 변화다.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 증가를 예고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나 총선거는 대통령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편이다. 대선의 경우 1997년 80.7%로 매우 높은 투표율을 보였고, 이후에도 2002년 70.8%, 2012년 75.8% 등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7년 대선은 대통령 탄핵 등의 영향으로 투표의 중요성이 더 크게 인식돼 77.2%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지선의 경우에는 2002년 48.8%, 2006년 51.6%, 2010년 54.5%, 2014년 56.8% 등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 대선은 많은 사람들이 국가의 수장을 뽑는다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투표에 참여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덜하다고 인식되는 총선이나 지선의 경우, 대선보다 국민의 관심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

역대 투표율 수치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 2002년 이후 투표율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선의 경우 2.8%, 2.9%, 2.3%씩 꾸준히 올라왔다. 특히 2014년 지선의 경우 세월호 사건의 영향으로 정치·행정에 관한 문제가 제기됐고, 투표의 중요성이 더 크게 인식된 점이 투표율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투표율 상승은 이러한 사건적 요인 외에 인구학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먼저 전체 인구 중 고령층의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투표율 상승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고령층은 젊은 층과 비교해 투표를 하는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젊은 층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다. 서울시의 경우 제5회와 제6회 지방선거를 비교해봤을 때, 20대와 30대 초반의 투표율이 약 5.2% 증가했다. 이는 정치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각종 사건과 더불어 젊은 층의 자체적인 인식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지방자치는 자신이 속한 지역의 일을 주민 자신이 처리한다는 민주정치의 기본 요구를 전제로 한다. 이러한 지방자치를 이끌어갈 인물을 뽑는 지방선거는 그 중요성이 대선 못지않게 크다. 점점 높아지는 투표율의 추세를 이어받아 지방자치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안효진 기자 nagil300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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