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기 독자위원회 _ 제720호를 읽고

우리는 보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인지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지 말라는 말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대다. 개인만큼이나 수많은 단체들도 보이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하지만 개인과는 달리 총학생회, 대학언론사 동아리와 같은 단체들은 보이는 것에 신경을 쓰라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아무리 내부적으로 열심히 활동한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과 같은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보인다는 건 결국 소통과 홍보의 문제로 귀결된다.

신문에서 보도한 대로 총학생회에 대한 평가 중 늘 나오는 이야기는 소통이 아쉬웠다는 이야기다. 물론 그만큼 만족한다는 이야기도 많다. 다만 대학평의원회처럼 일반 학우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또는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공약처럼 얼마나 과정이 진행되었는지 알아야 하는 내용들에 대한 피드백에 대한 지적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분명히 내부적으로 치열한 고민과 토론, 그리고 상대가 있는 논의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학우들은 알기 어렵다. 그걸 지레짐작 이해해주길 바라는 것은 억지다. 학우들이 지적하는 소통의 문제는 결국 눈높이를 맞춰서 노력해달라는 의미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눈높이도 맞아야 보이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신문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저번 호에 비해 맛있어진 느낌이다. 취재의 노력이 엿보인다는 점, 이 신문을 소비할 20대의 대학생이 생각해볼 만한 점들을 던져준다는 점 등에서 높은 평가를 주고 싶다. 다만 보도면 생리공결제를 다룬 기사에서 사용한 표가 다소 아쉽다. 물론 서울권 주요 대학의 생리공결제 시행 여부는 좋은 정보지만, 해당 기사에서는 오히려 어떤 규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표를 두거나 어떤 대목에서 평가가 갈리는지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았을 것 같다.

또한 제목과 내용이 어울리지 않아 아쉬운 글이 눈에 띈다. 사회면에서 병역 특례에 대해 다룬 기사에서는 ‘국위선양 병역 특례’가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유효한지를 제목으로 두면서, 정작 내용은 해외의 사례만을 나열하고 결론만 유효성을 되물으며 끝난다. 또한 병력특례 혜택의 조건에서 예술계 국내 대회는 “병무청장이 인정한”이 들어가야 정확하다.


이승진(국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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