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레포트를 통해 학생들이 강의 과목을 잘 이해하고, 심층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점을 받기 위해 베끼기식 레포트를 제출하는 게 요즘의 실태이다.

같은 수업을 듣는 동료들의 레포트를 베끼는 것이 가장 일반화된 현상이다. 김형준(경제학부 04)씨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동료들의 레포트를 받은 후, 순서를 바꾸거나 혹은 첨삭을 하는 식으로 레포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수강 과목의 교수가 지난 해와 같은 경우가 많아서 그 과목의 레포트를 작성할 때, 레포트 주제가 같거나 비슷하면 선배들을 통해 예전에 작성된 레포트를 받아 편집만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터넷을 통해 과제물을 해결하는 경우는 요즘 부쩍 늘어나는 추세이다.

각종 포털 사이트들이나 레포트 관련 사이트들을 이용하면 원하는 자료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최필성씨(도시사회학과 04)는 “많은 학생들이 레포트의 대부분을 레포트 관련 사이트에 의존하고 있으며, 원하는 내용을 검색하고, 다운받아 그대로 제출하거나 약간만 수정하여 제출한다”고 말했다. 이는 동료들의 레포트를 베끼는 경우 탄로날 확률이 크지만 인터넷에서 내려 받는 경우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하는 행위들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학생들이 제출한 레포트를 꼼꼼히 읽어보고, 첨삭 지도를 해주는 교수들의 과목이 그렇다. 교수의 첨삭 지도는 학생들이 충분히 공부하여 레포트를 작성하게 하며, 성취감과 효율적인 레포트 작성을 돕게 한다.

이상일(사회복지학과)교수는 “우리 학생들이 제출한 레포트들을 보면 대부분 내용, 구성 등이 매우 획일적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은 레포트를 단순히 제출한다는 데만 의의를 갖지 말고, 자신이 들은 수업을 충분히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화한다는 생각으로 자료도 많이 찾고,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여 자신만의 특성이 있는 레포트를 만드는 데 힘써야 할 것”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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