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시청 푸른도시국 공원녹지정책과 유영봉 과장>

▲ 도심 속 녹지대는 열섬현상의 완화, 대기오염 완화, 시민의 건강증진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무분별한 개발로 사라져가는 녹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데, 도시에서 ‘공원녹지 조성’이 가지는 의의와 필요성은 무엇인가
최근 유례없는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폭염, 폭우, 한파 등 다양한 재해에서 서울 역시 자유롭지 않다.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서 알 수 있듯, 이러한 재해는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 이중 근래에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미세먼지다. 최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WHO 권고기준인 10㎍/㎥의 2배 이상인 22㎍/㎥로 여전히 해외 도시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당 연간 35.7g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으며, ‘도시 숲’은 미세먼지 농도 26%, 초미세먼지 농도 40.9%를 저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녹지대가 미세먼지 감소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1ha의 숲은 연간 총 168kg에 달하는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도시공원은 한낮에 평균 기온을 3~7도 낮추고 평균 습도를 9~23%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도시숲, 공원, 가로수, 띠녹지 등으로 구성되는 녹지대는 수계 조절 및 수질 향상,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 급격한 자연변화 방지 등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광범위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공원녹지 조성의 현황은 어떠한가
서울시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1245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구체적인 내역으로 생활권 내 숲과 정원을 조성하는 데 358만 그루, 마곡지구 및 주택지구 등 개발사업지구 내 302만 그루, 가로변 녹지조성을 위해 119만 그루, 식목행사 등 시민참여 나무식재로 108만 그루, 한강 및 하천 등 생태복원 사업으로 89만 그루, 학교 및 옥상 등의 녹화사업에 62만 그루를 식재했다. 현재 민선7기에도 민선 6기에 이어 최종 2천만 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서울의 녹지비율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공원녹지는 조성뿐만 아니라 사후관리에도 많은 인력이 투입될 것 같은데, 공원녹지 관리는 대체로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나
공원녹지 관리는 봄부터 가을까지 집약적으로 이뤄진다. 과거에는 공공 인력을 통한 관리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민간의 참여가 활성화되며 다양한 인력 구성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공공 인력은 크게 상시 관리 인력과 성수기 단기근로자로 구성된다. 면적 9.6㎢에 이르는 월드컵공원 등 22개소의 대형공원을 관리하기 위해 연간 약 1500명 정도의 인력이 투입된다. 최근에는 공공인력 뿐 아니라 민간인력의 역할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시민참여형 공원녹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양한 방식의 민간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민간참여자들은 공원안내, 공원 프로그램 도우미, 현장 관리 지원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또 기업 등 각종 단체에서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공원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민정원사’, ‘시민조경아카데미’ 등의 시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공원녹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지역봉사자들을 양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최근 집값 안정화를 위해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린벨트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을 방지하고 도시민의 건강에 필요한 녹지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을 제한한 구역이다. 단순히 법규와 생태적 관점뿐만 아니라 도시의 무질서한 확장을 막는 역할도 한다. 지난 10월 22일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시장이 언급한 것처럼, 그린벨트는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므로 해제에 관해선 제한적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 훼손된 그린벨트를 다시 조성하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데다, 집값 안정화를 위해 그린벨트 해제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등의 해결책을 검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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