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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친구가 되다, ‘서울식물원’
글·사진_ 한승찬 기자  |  hsc703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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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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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식물원의 랜드마크, 온실의 외부 전경. 연꽃을 닮은 이 온실에는 세계 각국 10개 도시에서 온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서울식물원, 서울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

지난달 19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내 ‘서울식물원’이 임시개장했다. 정식 개장은 내년 5월로 현재는 일부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이 구성돼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식물원은 이미 소셜미디어 등 인터넷 상에서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식물원이 위치한 강서구 마곡동은 서울 안에 위치한 지역임에도 아직까지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곳이다.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마곡 지구는 허허벌판의, 논농사를 짓던 곳이었다. 본래 2002년 월드컵경기장을 짓기 위해 남겨 둔 땅이었지만, 경기장을 상암동에 짓기로 결정하면서 마곡은 ‘버려진 땅’이 됐다. 그러나 서울시에서 2010년대 이후 마곡 지구를 서울 서남부 지역의 중요한 부도심 중 하나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식물원은 마곡지구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마곡 중심의 녹지공간으로서 조성된 것이다.

   
▲ 온실의 내부 전경. 외부와의 온도차로 인해 카메라의 렌즈에 김이 서렸다.
   
▲ 주제원 내 한국 전통 정원. 한옥과 온실의 조화가 아름답다.
서울식물원 탐방기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마곡나루역 3번 출구를 나서면 광활하게 펼쳐진 숲과  들판이 보인다. 입구 곳곳에는 식물원 임시개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입구 옆에 위치한 종합안내소에 들어가서 안내 책자를 하나 들고 나왔다. 책자에 나온 지도를 보면서 정말 큰 규모라는 것을 느꼈다. 실제로 서울식물원의 면적은 여의도공원 면적의 2.2배라고 한다. 서울식물원은 열린숲, 호수원, 주제원, 습지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식물원 입구에서 열린숲을 먼저 찾았다. 이곳은 말 그대로 숲과 초지가 자연 상태로 조성된 곳이다. 그런데 보도블럭으로 덮힌 일반적인 공원의 보도와 다르게, 이곳의 길은 모두 흙바닥으로 관람객들이 보다 식물과 자연에 더 다가갈 수 있게 했다. 다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나무의 이파리가 모두 떨어져 황량한 느낌을 자아냈다.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식물들이 다 자라지 못한 것도 식물원의 삭막한 느낌을 더했다. 관람객의 이런 시선을 의식해서였는지 식물원 측에서도 곳곳에 ‘식물이 계속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열린숲을 지나 주제원 입구에 들어갔다. 주제원에는 말 그대로 테마가 있는 정원을 조성했다. 그 중 전통 한국 정원을 주제로 자리잡은 정원에는 한옥이 있어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또한 주제원에는 서울식물원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온실이 있었다. 직경 100m, 높이 25m의 이 대형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어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보기 어려운 식물들을 심었다. 소설 ‘어린 왕자’에 나왔던 바오밥나무나, 미국 서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선인장이 온실 안에 자리했다. 열대관 온실 입구에 들어가는 순간 외투를 입고 있었던 기자의 몸에는 땀이 나기 시작했고, 카메라와 안경에는 김이 서렸다. 다른 관람객들도 연신 “아유 더워라”를 연발했다. 온실의 기온과 습도를 열대 기후에 맞게 설정했기 때문이었다. 관람객들은 입고 있던 외투를 손에 들고 관람을 했는데, 온실 외부에 물품 보관 장소가 있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온실 내부의 인테리어는 아직 완전히 마치지 못했지만, 식물과 함께 어우러진 장식과 조형물을 보며 식물원 측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온실에서 걸어나온 후 왼편에 오래된 목조 건물 한 채가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등록문화재 제363호 ‘양천수리조합 구 배수펌프장’이었다. 이 건물은 과거 이 일대에 존재했던 농지의 수량을 조절한 배수펌프시설로, 1928년에 지어졌다. 식물원이 조성되기 전에는 고물상 건물로 쓰이다가 보존처리를 거쳐 마곡과 주변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에서 거의 마지막까지 논농사를 지었던 마곡의 특색에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제원에서 나와 그 옆의 호수원에 들어갔다. 호수원에는 넓은 호수가 있었는데, 물이 아주 맑았다. 호수 주위에 조성된 길은 호숫가와 매우 가까웠고, 인공적인 조경보다 호수 둔치와 최대한 조화시키려는 방법을 사용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호수임에도 자연스러웠다. 호수원에서 한강 방면으로 걸어가다 보면 습지원이 있는데, 이곳은 내년 5월 정식 개장 전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 주제원 내 마곡문화관(양천수리조합 구 배수펌프장) 전경. 마곡지구의 역사와 농업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 호수원 전경. 인공호수임에도 불구하고 둔치를 자연호수처럼 조성했다.
서울식물원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식물원을 돌아다니면서 관람객들이 식물원을 관람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듣고자 인터뷰를 요청했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식물원을 찾아 온 하현숙 씨는 “식물원이 넓고 쾌적해서 좋지만 편의공간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며 “옥외화장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벤치도 많지 않아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기자가 식물원을 걷던 중 화장실이 급한 남자아이가 급하게 외진 곳에서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서울식물원 지도를 보니 건물 내부에는 화장실이 많았지만, 야외화장실은 식물원 가장자리에만 위치해 있었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의 확충이 필요해 보였다.

서울식물원이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는 바로 입장 요금 문제다. 지금은 정식 개장 전의 임시 개장이지만, 내년 5월에 정식으로 개장한 이후부터는 주제원에 위치한 온실에 대해 성인 1만원의 입장료를 징수하기로 했다. 서울시 측에서는 “해외의 유명 식물원이나 국내의 사설 식물원에서도 이 정도의 입장료를 받는다”며 입장료 책정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민들의 세금으로 조성된 식물원이니만큼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입장료를 책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관람객 중 “온실이 과연 1만원 씩이나 주고 볼 만큼 볼거리가 많은지는 의문”이라며 서울시의 과도한 입장료 징수에 의문을 표했다.


글·사진_ 한승찬 기자 hsc703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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