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나’를 표현해주는 수단

“음악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 그것이야말로 성악가의 길인 것 같습니다. 음악은 저를 표현해 주는 수단이 됩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나 좌절할 순간이 닥칠 때마다 음악은 제게 큰 위로가 됩니다” 전기홍 교수는 성악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곧 열 번째 독창회를 가질 전기홍 교수에게 독창회는 학문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전 교수는 “독창회를 통해 깊이 있는 음악을 추구하게 돼요. 독창회를 통해서 학문의 영역을 넓혀 가는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성악을 전공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그는 외국에서 동양인에 대한 차별의식을 느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보수적인 한국 문화권에서 자란 제가 독일이나 이탈리아와 같이 유럽적 색채가 담긴 서양 음악에 적응하기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을 끝까지 믿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전 교수는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 힘든 순간을 견뎌냈다.

우수 강의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던 전기홍 교수의 교육철학은 ‘자만심을 갖게 하는 칭찬보다 분발할 수 있게 하는 채찍질이 낫다’는 것이다. 그는 “성악은 모방에서 시작되고 교감을 통해 다져집니다. 따라서 각자 다양한 개성을 가진 학생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때로는 채찍질을 하여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이 지향하는 교습법을 밝혔다.

보통의 학생들은 클래식이나 오페라 음악을 무조건 어렵게만 생각하고 피하려는 세태가 있다. 이에 대해 “농부들이 농사를 지으며 부른 민요가 여흥구가 되는 것이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부른 나폴리 민요를 보면 그 안에 그들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라며 “모든 행사나 문학에 주제가 있는 것처럼 음악에는 스토리가 있죠. 음악을 어렵게 분석하고 억지로 이해하려 하지말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대로 듣는다면 음악 자체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라고 음악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전기홍 교수는 자신들의 제자를 향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학생들이 음악에 자기 인생을 걸만큼 음악을 사랑한다면 훌륭한 성악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만하지 않고 정직하고 성실한 자세로 꾸준히 성악을 알아 가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칠 성악가가 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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