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길에 동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서로의 눈 맞추어 웃으며
동행하는 이 있으니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 용혜원 동행 중 -

대학문화는 대학인들이 만들어내고 향유·계승시키는 문화이며 대학내 특색 있는 행동양식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특징으로 창조, 진보, 저항성 등의 단어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대학가에서 생성되고 향유되고 있는 대학문화에 이러한 단어들을 붙일 수 있을까?

줄곧 대학문화는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문화로 여겨졌다. 특히 80년대 대학가의 화두는 ‘민주화’였고 그것을 이끌어 가는 주체는 학생들이었기에, 대학문화를 저항문화로 일컫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의 저항은 새로움, 즉 창조하는 젊음의 자유로 표현될 수 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대학가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탈정치화 일변으로 흘렀고, 대학문화 또한 이와 궤를 같이하여 이렇다 할 특별한 것이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대중문화 그 자체가 대학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에 조민경(도시사회 04)씨는 “대학문화를 연상하면 특별한 것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저 술 마시는 일밖에 생각나지 않아요”라며 “예전 부모님 세대에는 그들만의 공동체 안에서 가지는 생산적인 대학문화가 존재한 것 같은데 현재는 무미건조해요”라며 현재의 대학문화를 꼬집어 말했다.

대학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매번 주창되어 왔다. 하지만 그 해답은 없었다. 단지 독창성이 결여된 대중문화를 그대로 따라하는 문화 현상만이 캠퍼스를 가득 메우고 있다. 이런 현상의 대안으로 나눔·기부·봉사의 문화 대학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 이러한 문화적 모습들이 요즘 들어 대학생들 사이에서 다수 보여지고 있다. 봉사활동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정은선(중앙대 사회복지 04)씨는 “편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1:1로 공부를 봐준다거나 독거 노인을 방문하여 식사를 대접하는 등 예전에는 생각에 그쳤을 법한 일을 대규모로 진행하기도 합니다”라고 요즘 대학 내에 펴져가는 봉사문화에 대해서 설명했다.

‘아름다운 가게’의 홍보팀 조현경씨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저희 가게는 개인의 기증품, 재활용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자원활동가가 많이 필요합니다. 대학생들이 자원활동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매우 보기 좋은 현상입니다”라며 “같이 일하다 보면 젊은 친구들이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자원봉사의 의미를 알아 가는 그들을 볼 때 흐믓합니다”며 대학생들의 높아지는 참여를 강조하였다.

사회적 맥락을 보더라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학문화를 구축할 때가 되었다. 나누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모습. 그 모습들의 주체는 우리 대학생들이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과거부터 내려오는 대학문화의 상징인 창조, 진보, 저항성을 계승 발전시키는 일일 터이다. 대학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상징인 ‘나눔’을 앞으로 기대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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