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이하 ACE) 사업이 종료되고, 이번 달부터 2021년 2월까지 약 3년간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새롭게 시행된다. 대학혁신지원사업 시행 기간 동안 우리대학은 △교육 △연구 △산학협력 △글로벌·지역사회 △학생 미래지원 △행정·인프라 등 20개 프로그램 이하 43개의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운영 계획 중에 있다.

융합전공학부 아쉬워, 학문의 진정한 융합이 필요

우리대학이 ACE 사업 우수대학 사례로 선정되는 등 ACE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쳤지만, 사업 성과가 모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ACE 사업을 담당한 교무과 교육혁신본부 김보경 객원 교수는 아쉬움이 남는 사업으로 융합전공학부를 꼽았다. 김 교수는 “융합전공학부가 신설됐지만 결과적으로 학문의 진정한 융합을 꾀했다기엔 부족하다. 단순히 두 학과가 물리적으로 합쳐진 격이다”고 밝혔다. 이어 “두 학과를 단순히 엮는 것을 넘어 교과과정도 융합해 선구적인 융합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융합전공학부는 앞으로 시행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개선하자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융합전공학부 정체성 문제, 지도 교수와 본부가 학생들 도와야

융합전공학부 학생들은 학과에 대한 정체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융합전공학부 학생들은 자유융합대학 소속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주 전공 학과에서 강의를 듣고 생활하고 있어, 학생들이 소속감을 가지지 못하거나 주전공 학과에서 학생회 혜택에서 제외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자유융합대학 학생회장 김경진(융전 18) 씨는 “학교 측에서는 신생학부가 가지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융합전공학부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융합전공학부 지도 교수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융합전공학부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만큼,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 문제에 대해 개별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물론 지도 교수가 담당하는 역할이 많아 학생들을 관리하는 일이 부담될 수 있다. 따라서 본부에서는 지도 교수가 부담이 줄고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 지원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행정적으로도 아쉬운 점 있어

단기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ACE 사업 특성상, 우리대학은 사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행정상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많은 프로그램들이 한정된 기간 안에 시행되고 그 결과까지 보고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고 답했다. 재정지원사업을 운영하는 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사업비 배분과 이에 따른 사업 운영 및 사업성과 평가 기간이 1년 단위로 진행돼 촉박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해당 문제는 근본적으로 재정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대학과 정부가 모두 고민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고 덧붙였다.

“협력적 공동목표 관리 필요해”

올해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지원사업들이 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통합되면서, 일각에서는 사업 체결을 위한 대학의 행정적인 업무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여러 항목에서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김 교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우리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해 향후 3년 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포괄적인 성과를 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관련해서는 “우리대학이 제시한 목표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3년간 대학 전체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참여하는 ‘협력적 공동목표 관리’가 필요하다. 기존의 하향식 의사결정 및 사업관리 방식에서 탈피해 상향식 사업 운영을 지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학생, 교수, 교직원의 사업에 대한 공감 및 이해가 필요하다”며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시작되면 우리대학은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 모든 영역에서 전체 구성원이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y98@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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