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

1998년부터 지역별 특성에 따른 환경문제 해결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는 대도시로서 수질, 대기, 소음 등의 환경문제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5년도에 서울시립대학교를 주관대학으로 하는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가 설립됐다. 서울시녹색환경지원센터의 윤재선 팀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편집자주-

 

▲ 동대문시장의 한 염색업체. 한눈에 보기에도 사업장이 비좁아 보인다.

서울시녹색환경지원센터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녹색환경지원센터는 해당 지역의 환경 문제를 그 지역의 전문가들이 협력해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1998년 울산과 여수에서 처음 설립됐고 2005년 우리 센터를 마지막으로 모든 지자체에서 설립을 마쳤다. 우리 센터는 가장 마지막에 설립됐지만 실질적으로 전국 녹색환경지원센터를 이끌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크고 잠재력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2년 환경부 평가에서 가장 우수한 기관에 부여되는 S등급을 받기도 했다.
우리 센터가 하는 일은 ▲연구 개발 ▲기업 환경 지원 ▲환경 교육의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연구 개발은 우리 센터가 연구를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기획하고, 연구자 공모를 통해 연구를 맡기는 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기업 등에 정보나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 환경 지원과, 그린리더나 미세먼지전문가를 양성하는 환경 교육도 진행된다. 우리 센터는 한마디로 센터 이름처럼 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연구 개발은 어떤 식으로 기획되고 수행되는가
센터는 직접 연구를 하는 곳이 아니라 기획하는 곳이다. 서울시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환경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 주제를 마련하며 시민들에게 연구 제안을 받기도 한다. 연구 주제가 정해지면 공모를 통해 가장 적합한 연구자에게 연구 용역을 맡긴다. 이때 공정한 평가를 통해 해당 연구를 가장 잘 연구할 수 있는 연구실을 선정한다. 우리 센터에서 기획하는 연구 주제는 다양하다. 환경 정책에 대한 연구나 환경 여건 조사, 환경오염을 막기위한 공정 개발 등 폭넓은 연구를 기획하고 있다.

기업 환경 지원 사례는 무엇이 있나
우리 센터에서는 기업이 오염물질이나 악취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전문가를 파견해서 기술 지원과 시설 개선을 도와준다. 대표적인 기업 지원 사업 중 하나로, 동대문시장 의류 염색 단지에 기술을 지원한 사례가 있다. 동대문시장 의류 염색 업체들은 소규모로 운영된다는 특성상 폐기물 전문 관리인이 없어 폐수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 때문에 악취나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됐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센터가 전문가를 파견해 업체들을 상대로 폐수 농도를 낮추는 약품 처리법 등의 폐수관리 방법을 교육했다. 더 나아가 업체의 사정에 맞는 폐수 처리 시설을 개발해 공급하기도 했다. 동대문시장 염색 업체들은 사업장이 작아 크기가 큰 폐수 처리 시설을 도입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우리가 폐수 처리 시설을 소형화, 모듈화하는 연구를 진행해 사업장에 유연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 윤재선 팀장. 그의 뒤로 센터가 받은 상들이 보인다. 그는 웃으며 아직 상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받은 상이 몇개 더 있다고 말했다.

환경 교육은 무엇을 교육하는 사업인가
환경 교육은 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3대 환경 민원 중 하나인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한 층간소음관리상담가 양성 사업이 있다. 층간소음은 건물 건설이 완료된 이상 해결하기가 힘든 문제다. 따라서 층간소음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분쟁 조정가를 양성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관리소장과 같은 건물 관리인들을 대상으로 층간소음 예방법이나, 민원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이웃 간에 충돌 없이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서울시 3대 환경 민원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층간소음을 제외한 나머지 서울시 3대 환경 민원에는 악취와 빛 공해가 있다. 그 중 악취 문제에 대해서는 악취를 줄이기 위한 기술들을 연구하기도, 악취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기업에 의한 악취는 기술 지원을 통해 문제 개선을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거리에서 나오는 네온사인과 같은 빛 공해는 우리 센터의 역량이 닿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화두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사업을 하나
미세먼지 수치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실시간 미세먼지 모니터링 방안을 연구했다. 또한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미세먼지 감축 기술 교육과 시설 개선 사업도 진행했다. 미세먼지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미세먼지전문가 양성사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전문 교육을 시행한 뒤 이들이 초등학교와 같은 곳에서 학생들에게 미세먼지의 문제점, 대응법 등에 대해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몸에 해로운지, 어떻게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할 수 있는지 등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분들을 양성한다고 보면 된다. 센터에서는 지금까지 총 64명의 미세먼지전문가를 배출했다.

센터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장 큰 장점은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정부나 시에서 사업을 진행한다면 행정 처리 과정 때문에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독립적인 기관인 우리 센터는 환경 문제를 신속히 포착하고 대응할 수 있다. 또한 특정 환경 문제는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친 게 아니라 환경 공학, 정책학 등 학문 전반을 아우르는 문제다. 우리 센터에서는 다양한 학문 간의 융합을 통해 환경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센터는 대학 내에 위치하고 기업과의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인턴십 사업을 진행하기 수월하다. 이런 장점을 살려 올해부터 녹색기업을 상대로 환경 관련 인턴십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러 대학이 하나의 협력체를 이뤄 센터가 건립됐다. 그 중에서도 서울시립대가 주관대학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
연구 인력과 기반 시설이 모두 잘 갖춰진 곳을 우선해서 선정했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공학과가 서울 시내에서 녹색환경지원센터를 운영하는데 실적으로 보나 시설의 우수성으로 보나 가장 지원을 잘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주관대학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여러 기관이 모인 협력체, 즉 컨소시엄이기 때문에 타 대학으로부터 인력 지원 등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글·사진_ 최강록 기자 rkdfhr1234@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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