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문화공간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한 발짝 더 가까이’ 등은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이다. 하지만 우리는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자’는 캠페인을 너무 쉽게 무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공공 화장실을 뒷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 마치 자기만을 위한 일회용 물건인양 이용한다. 사람들은 화장실이 어차피 더러운 곳이기에 함부로 사용해도 된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화장실 예절에 대해서만큼은 ‘뒷간문화’가 지배적이었다. 냄새도 고약하고 삐그덕 소리가 소름을 돋게 하는 뒷간은 좋은 미관을 가지고 있지 않고,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화장실에서는 음악이 흐르고 은은한 향이 난다. 그림이 걸려있고 꽃이 장식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학교 화장실 곳곳에선 학생들이 ‘뒷간문화’ 습관을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지난 방학 때 우리대학 대부분 화장실은 새 단장을 했다. 편리성이 강화되는 등 내부공사를 통해 깨끗한 시설이 들어섰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휴지나 음식물, 침, 머리카락, 오물 등을 바닥이나 세면대에 함부로 버린다.

‘청결’, ‘질서’는 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대표적이고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한 사람의 부주의와 무관심 때문에 화장실을 이용하는 많은 학생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낮은 에티켓 수준을 가졌다고 보여질 수 있다.

두 번 손이 가는 뒷처리보다 학생들 스스로가 화장실을 처음 사용할 때 좀더 주의 깊게 행동하는 것은 어떨까? 휴지가 쓰레기통에 잘 들어갔는지, 물은 꽉 잠겼는지, 비누가 세면대에 지저분하게 남아 있지 않는지 학생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화장실도 하나의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 더러운 공간이라고 무시했던 화장실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사용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화장실 공간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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