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에 한반도산학협력연구센터(이하 ‘한반도센터’)가 설립됐다. 지난달 28일 운영규정 공포를 마치고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한 한반도센터는 연구처 산하 기구로서, 남북한 대학 교류 협력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

우리대학은 지난해 100주년을 맞아 진행된 비전선포식에서 남북대학 교류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센터가 설립되며 앞으로 이에 부합하는 다양한 형태의 교류 및 연구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유현 센터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완화됨에 따라 남북교류 증대를 통해 대학의 본질인 공공 가치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한반도센터는 △대학교류사업, △대학협력사업, △통일 교육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에 해당하는 업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대학교류사업은 타 대학과의 인적·지적·물적 교류, 대학협력사업은 학술교류 및 공동연구를 뜻한다.

또한 특강, 현장 연수, 교육 과정 개설 등의 방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북한에 대한 학습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직 설립 초기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남북교류사업과 협력사업을 중심으로 업무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근에 예정돼 있는 대학교류사업은 이달 16일 열리는 ‘2019 서울-평양, 미래도시 협력네트워크 포럼’이다. 지난해 우리대학과 MOU를 체결한 평양과기대에서 주요 인사가 방문해 평화, 도시계획, 인재 분야에서 남북의 수도 연결과 미래발전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행사에 대해 조유현 센터장은 “앞으로 한반도를 이끌어갈 주체인 학생들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소통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학 연구소와의 연계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서울의 역사, 문화, 사회를 연구하는 서울학의 연구 방법을 평양의 연구에도 접목할 수 있도록 공유하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서울시립대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자원인 서울학을 민족 교류에 활용하게 되면 양쪽 모두에 큰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운영에 관한 주요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운영위원회의 경우 아직 구성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교내 전문가와 교외 전문가를 합쳐 1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조 센터장은 “위원회가 정착된다면 단순한 실행기구에서 나아가 학교의 방향을 수립하는 자문기구로서 기능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남북협력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나아가는 한반도센터가 됐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오영은 기자 oye121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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