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캠퍼스위원회 위촉식이 대학본부 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위촉식에는 위원장인 서순탁 총장을 비롯해 위원 14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캠퍼스위원회 운영방안에 대한 설명과 이에대한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캠퍼스위원회는 서순탁 총장의 10대 주요공약 중 하나로 우리대학 내 다양한 구성원이 학내 의제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캠퍼스위원회는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당연직 위원으로는 교무처장, 기획처장, 학생처장, 행정처장, 전산정보원장이 있다. 위촉직 위원으로는 교수 4명, 직원 3명, 학생 3명이 임명된다. 위촉직 위원은 교수, 조교, 직원, 학생, 동문 등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6일부터 8월 30일까지 공개모집했으나 모집이 늦어져 9월 말에 인선이 완료됐다. 서 총장은 “캠퍼스위원회는 참여형 거버넌스다. 교수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직원이 바라보는 시각 학생이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며 “때로는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수평적인 관계에서 서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캠퍼스위원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캠퍼스위원회는 △안전한 캠퍼스 △편리한 캠퍼스 △세련된 캠퍼스 분과로 나뉘어 있으며 각 분과 당 5명의 위원이 속해있다. 안전한 캠퍼스 분과는 시설물 개선 및 범죄 예방, 편리한 캠퍼스 분과는 불편한 관행과 제도 개선, 세련된 캠퍼스 분과는 미관 및 디자인 개선과 관련된 안건을 다룬다. 캠퍼스 위원회가 다루는 안건의 범위에 대해 서 총장은 “시설관련 문제 뿐 아니라 학사운영에 대한 문제까지 폭넓게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퍼스위원회에 제시된 의견은 먼저 해당 의견과 관련된 담당 부서의 사전검토를 거친다. 논의가 필요한 의견들은 우선 해당하는 캠퍼스위원회 분과에 배정돼 심의된다. 이후 월 1회 진행되는 캠퍼스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세 분과가 모여 각 분과에서 심의된 안건을 처리하고 실행 적정성을 평가한다. 전체회의에서 심의된 안건은 다시 해당사업 부서로 내려가 사업 시행여부가 결정된다.

 
올 2학기 처음 출발한 캠퍼스위원회는 아직까지 학생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캠퍼스위원회가 본래 취지에 맞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홍보방안에 대해 장경숙 총무팀장은 “교내 전자 게시판, 학교신문, 현수막 등에 관련 내용을 게시하고 총학생회와 협력해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장 팀장은 이어 “공모전 형식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주제를 제시하고 의견을 받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있던 의견수렴창구인 ‘총장에게 바란다’와 캠퍼스위원회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장 총무팀장은 “‘총장에게 바란다’는 단순 민원처리 기구라면 캠퍼스위원회는 단순불편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나 아이디어 제안 창구라고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캠퍼스위원회에 아이디어를 제출할 경우 보상으로 마일리지가 적립된다. 단순 아이디어 제안은 1점, 아이디어가 위원회에서 채택될 시 5점, 채택된 아이디어가 실행될 경우 10점이 적립된다. 누적된 마일리지는 총무과에서 관리해 연말에 학생 및 교직원 표창에 활용할 방침이다. 장 총무팀장은 “아직은 시행 초기라 마일리지 제도가 완전히 정립된 것은 아니다. 시범적으로 시행해보고 결과에 따라 추후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캠퍼스위원회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도 뒷받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캠퍼스위원회의 권한과 활동범위를 명시한 규정이 없다. 장 총무팀장은 이에 대해 “학교 측에서도 캠퍼스위원회에 관한 규정을 신설하는 등 제도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 측에서 제도를 마련해 나갈테니 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글_ 김세훈 기자 shkim7@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