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기 독자위원회 _ 제736호를 읽고

오랜만에 서울시립대신문에 쓰는 글이다. 기자 임기를 마치고 서울시립대신문을 떠난 지 3년이 훌쩍 지났다. 이제는 기자의 시각을 벗어나 독자의 시각으로 서울시립대신문을 읽을 수 있는 때가 된 것 같아 독자위원을 맡았다. 서울시립대신문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보도면에는 캠퍼스위원회와 대의원회의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이런 회의 안건과 논의 내용을 알려주는 기사는 우리대학과 학생자치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데 서울시립대신문에서도 꾸준히 보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정보를 잘 전달해주고 있다. 하지만 눈길을 끌지 못하는 딱딱한 제목이 아쉽다.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생소한 회의 명칭보다는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안건 중심으로 제목을 짓는다면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큰 제목 밑에 중간 크기의 제목으로 논의된 주요 안건을 적어주는 방법도 있겠다. 1면 제목은 해당 기사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신문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공들인 기사들이 제목 때문에 잊히지 않기를 바란다.

교내에 방치된 자전거는 고질적인 문제다보니 익숙해져서 그냥 지나치게 되는데 기사에서 문제제기를 잘 해줬다. 방치된 자전거의 처분 방법에 대해 인터뷰한 교직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는데, 후속보도를 통해 문제가 개선되고 있는지 지켜봐줬으면 한다.
중간고사기간에 맞춰 족보 문제를 다룬 기사는 ‘심층보도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인터뷰와 깊이 있는 취재가 돋보였다. 다만 인터뷰이가 모두 익명인 점은 아쉽다. 민감한 주제라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너무 많은 익명 인터뷰는 기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사회면에서는 조국 사태를 다뤘다. 시의성은 좋았지만 기성 언론에서 유례없이 많이 보도된 이슈다보니 기시감이 느껴졌다. 시위 참가자의 발언을 중심으로 한 기사 구성으로 분석이나 판단 없이 주장만 나열되다보니 기사 마지막에서는 피로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문화면에서는 100회 전국체전을 다뤘다. 전국체전의 역사와 각 종목에 대한 소개는 흥미롭게 읽었다. 기사가 실린 시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사를 읽으며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경기를 보러가고 싶었는데 이미 전국체전이 끝난 뒤였다. 736호가 아닌 735호에 기사가 실렸다면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 기사를 읽고 관심이 생긴 독자들이 전국체전을 관람하러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교양면의 SI:REVIEW 기사는 기자들이 보고 경험한 것들이 주제가 된다. 보도면과 사회면의 기사들은 아무래도 무거울 수밖에 없는데 신문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고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점에서 SI:REVIEW는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자의 감상과 함께 객관적인 정보가 좀 더 추가된다면 리뷰 기사의 의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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