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취업전문업체와 손잡은 대학취업전략

대학생들이 취업난에 허덕이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요즘 대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실정이다. 각 대학교에서도 취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여러 가지 제도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실용성이 없다는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동문과 학교 취업관리팀, 전문 기업이 함께 나섰다. 동문회와 학교 취업관리팀, 헤드헌팅 업체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것이다.

고려대학교는 2001년부터 헤드헌팅 전문업체 ‘코리아 헤드’와 제휴해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경력을 관리해주는 것이 그 바탕이 되고, 그들에게 취업과 관련된 여러 가지 상담을 해준다. 이 제도를 도입한지 3년이 지난 지금, 코리아 헤드에 가입해 실질적인 취업 도움을 받는 학생들은 만 여명을 넘는다.

이 제도를 담당하고 관리하는 ‘코리아 헤드’ 최근배(고려대 심리학과 97) 본부장은 “아무래도 모교 일이다보니 일을 할 때 애정을 가진다. 모교 출신 선배들이 자신의 후배들을 돕는 것이기 때문에 자연히 책임감은 더 커진다”며, “사실 선진국 대학은 취업관련부서에 체계적으로 취업팀, 경력개발센터가 있다.

이처럼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취업에 도움을 주려면 그에 걸맞는 서비스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의 경우 취업관련부서에 미흡한 부분이 많다. 실제로 경력관리나 취업 문제에 대한 전문성은 학교보다 헤드헌팅 전문업체가 앞선다”라고 이러한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고려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코리아 헤드’와 제휴해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학교 취업지원팀 측에서 업체와 연계해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반면, 연세대학교는 학교 취업정보실이 아니라 연세대 동문회가 업체와 함께 재학생들의 취업을 돕는다.
연세대학교 동문회는 연세대 학생들이 동문회 사이트 ‘연세인넷’에 가입해 영어 구사 능력, 해당분야 경력 등을 입력하면 헤드헌팅 서비스를 연계해준다.

그렇게 정보를 받은 헤드헌팅 회사에서는 동문의 경력사항을 검토해 경력관리 상담을 해주고, 각 기업의 취업관련 정보를 메일로 보내준다. 연세대 동문회 박차경씨는 “동문회보에 ‘직업을 찾는 사람들’, ‘사람을 구하는 회사’ 란을 새로 만들었다. 동창회보의 내용은 ‘연세인넷’에도 게시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모두 동문들이 취업할 바탕을 마련하는 것으로 일종의 동문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활동이다”라고 말했다.

동국대학교 또한 이런 움직임에 맞춰, 전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과 재학생을 인적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과 ‘동문 커뮤니티 사이트’ 등의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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