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취업난, 대학이 나선다

주요 기업의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한창 진행 중이다. 취업난을 타계하기 위한 대학들의 움직임도 발 빨라지고 있다. 최근 대학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생들과 기업의 직접적인 연계를 통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숙명여대의 멘토 프로그램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멘토 프로그램은 선배(멘토)가 후배(멘티)를 대상으로 실무 경험이나 취업 희망 분야에 대한 정보를 나누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멘토 프로그램을 강의 과목으로 개설해 운영해오고 있다.

10명 내외의 멘티와 1명의 멘토로 구성된 팀이 이번 학기에만 80여개가 넘을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박미향(수학통계 01) 삼성전자 멘티 1기는 “유통 마케팅 분야에 대해 이현봉 사장과 최자영 과장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삼성전자 마케팅 사업부 신입사원의 프리젠테이션 시간에 참여한 것도 마케팅 학도로서 자극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진로취업센터가 올해 5월에 개설한 멘토링 프로그램에는 인문대 여학생 27명의 선후배가 참가했다. 이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변리사, 기자, 회사원 등 다양한 직종의 선배가 해당 분야로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과 일주일에 1∼2회 정도의 만남을 갖고 있다.

대학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취업박람회를 열어 기업들과 학생들을 직접 이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공동으로 지난달 14일 학내에서 개교 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열었다. 140여개 기업이 참가한 ‘2005 우수인력 채용박람회’에는 5,0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서강대도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우수 기업 초청 취업박람회’를 열었고 연세대는 오는 18일까지 2주간에 걸쳐 ‘연세 취업박람회’를 열고 있다.

성균관대의 경우, 지난 9일에 열린 ‘성균인의 날’ 행사에서 동문 선배 CEO들이 직접 후배들을 만나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채용을 하는 이례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채용되지 못하더라도, 직접 CEO를 만나 그 기업의 비전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