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2019년 2학기 제2차 정기 대의원회의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민수 총학생회장의 발의로 총학생회칙 일부 개정 논의와 의결이 진행됐다. 김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를 포함한 학내 여러 자치기구 및 단과대, 학부·과 학생회들은 총학생회칙에 기반해 내부 회칙을 이룬다”면서 “총학생회칙을 개정해 학생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강구하고 학생민주사회를 구현할 것”이라며 제안 이유를 밝혔다. 이날 의결된 학내 체육회 신설, 졸업준비위원회 폐지, 대의원회 구성 변경, 권리와 의무 위한 회칙 개정 등 총 네 개의 안건들은 오는 12월 4일 제2차 정기 전체학생총회에 발의될 예정이다.

안건 1  학내 체육회 신설

지금까지 체육 관련 학생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총학생회 인원의 전문성 부족이 지적되곤 했다. 특히 지난 9월에 진행된 삼동제의 경우 매년 꾸준한 개최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전문성 있는 체육 관련 학내 자치기구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김 총학생회장은 “회칙 개정을 통해 기존에 우리대학 내 공식 스포츠 채널을 표방하고 있는 플랫폼 ‘시포츠(SiPORTS)’를 자치기구화할 생각이다. 학생회비로 예산을 지원해 원활한 활동을 보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창설된 시포츠의 대표 강승구(스과 16) 씨 역시 시포츠가 학내 자치기구로 승격돼야함을 역설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시포츠는 지난 9월 성황리에 마무리한 삼동제의 역동전을 주최해 누적 1446명의 관중을 동원한 바 있다. 비공식 인원까지 포함시키면 4천 여 명의 학생들이 참관했다. 게다가 ‘1회’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관과 스폰서십을 맺어 지원받은 금액이 5천만원에 달했다. 이는 역동전이 큰 발전 가능성을 지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 대표는 “총학생회 내 체육국으로 자리 잡을 경우 매년 공약이 바뀌는 총학생회의 특성상 안정적으로 정책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자치기구가 돼야 주도적이면서도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본 안건은 찬성 62.25표, 반대 3.75표로 의결됐다.

안건 2   졸업준비위원회 폐지

총학생회칙은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의 역할을 ‘졸업을 앞둔 학우들의 졸업에 관한 편의를 제공하며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기구’로 정의한다. 그러나 현재의 졸준위는 졸업앨범 구매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 김 총학생회장은 “졸준위는 현재 특정한 업무만 한정해 운영된다”면서 “이에 졸준위를 폐지해 졸업에 관해 학우들의 편의를 위한 업무를 총학생회를 비롯한 타 단체로 분산시켜 회칙 상 보장되지 못한 학우들의 권리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의원회의와 중운위 참석률이 저조했을 뿐더러 예산안 작성에 실수도 존재했다”고 덧붙였다.

정지현 부총학생회장은 “상주 업무를 진행하는 총학생회로 졸준위의 업무를 위임시키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경진 자유융합대학 학생회장 또한 “졸준위는 폐쇄적인 집단의 느낌이 있다”며 “총학생회로 업무가 넘어가는 게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졸준위 측은 “졸업앨범을 홍보하거나 수요조사 진행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면서 “앨범 구매율 감소 원인을 파악해 올해의 경우 개인앨범 판매를 진행했다”며 폐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졸준위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본 안건은 찬성 52.28표, 반대 10.72표로 의결됐다.

안건 3  대의원회 구성 변경

현재 학과 별 소속 학생의 수에 관계없이 각 학부·과에서 선출되는 대의원의 수는 2인이다. 학부·과 별 소속 학생의 수가 다르지만 현 대의원회의 구성은 이러한 특성을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발의자인 김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칙 제23조에 ‘한 해 100인 이상의 학생 정원을 갖는 대단위 학부·과 학생회에는 100인을 기준으로 1인씩 비례직 대의원 자격을 갖는다’는 안건을 신설해 대의원회 구성을 소속 기구 학생 규모 비율에 따라 개편하고자 했다.

이날 대의원회에서 쟁점이 된 대목은 ‘100인’이었다. 김 총학생회장은 “50인과 같이 여러 학부·과에 해당하는 수보다는 경영대학과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등 단 두 군데만 해당되는 ‘100인’을 기준으로 채택하면 규모가 상이한 학부·과 간의 불균형이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기준 선정의 이유를 언급했다.

박준현 경영대학 부학생회장은 “개정안에 해당되지 않는 학부·과의 경우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안건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다만 경영대학의 한 학년 정원은 210인이다. 소규모 학과의 경우 한 학년의 정원은 24인이다. 경영대학의 전체 학생 수와 비교하면 열 배가 넘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2인이라는 대의원의 수로 1200인이라는 전체 학우의 의견을 수렴하기 힘들다”면서 “만약 본 안건이 의결돼 대의원이 4인으로 늘어나면 현재 학생회장단이 겸임하는 경영대학 운영위원회의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별도로 임명해 대의원 자격을 갖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형 환경원예학과 학생회장은 “대의원을 늘리는 것과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 간의 유의미한 관계성이 존재하는지 의문”이라면서 “같은 학과에서 여러 명의 대의원이 나와도 그들의 의견이 전부 다르지는 않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 개진보다 특정 학과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본 안건은 찬성 48표, 반대 19표, 기권 3표로 의결됐다.

안건 4   비대위, 학생총투표 신설  포함한 회칙 개정

이날 마지막으로 논의된 사안은 학생 총투표 신설, 회원 자격 수정, 비대위 신설을 골자로 한 ‘학생들의 권리와 의무를 위한 회칙 개정’에 관한 내용이었다. 김 총학생회장에 따르면, 회칙 개정이나 학우 전체의 의견이 필요한 사항이 있을 경우 항상 전체학생총회를 통해 의결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존재했다. 방학 혹은 전체학생총회를 통해 의결하기 어려운 사안이 있을 때를 대비해 보다 신속한 의결을 도모할 수 있는 학생 총투표를 제안한 것이다.

이건우 언론협의회장은 “총투표 자체는 찬성하지만 학생 참여도가 다소 저조한 우리대학 특성상 총투표 부결 시 대안에 대해서도 고려해야한다”면서 “학생 총투표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세칙으로만 이뤄질 수 없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진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총투표가 학생총회를 대체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총투표 말고 대의원회를 통해 의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총학생회장 부재 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신설하는 내용도 담겼다. 지금까지는 학기 말에 총학생회장이 선출되지 않았을 경우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공석을 메우기 위해 중운위에서 직무대행자를 호선한 뒤 대의원회를 거쳐 권한대행을 선출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은 회칙 상 인정받지 못해 업무 시 어려움이 존재했다. 이에 김 총학생회장은 “타 대학과 마찬가지로 비대위 체제를 도입해 회칙 상 인정받지 못한 권한대행 문제를 개정하고자 한다”며 제안 이유를 밝혔다. 본 안건은 찬성 43표, 반대 16표, 기권 11표로 의결됐다.


허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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