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19(이하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상향됐다. 상향 한 달 전부터 이미 국민들은 공포 속에서의 나날을 보내며 자체적인 자가 격리를 감행하곤 했다. 이들은 외출을 자제했고,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의 위생용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약 두 달 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정국’ 속에서 대중들의 움직임이 적어지며 기존에 만연했던 사회와의 쌍방적 소통이 다소 줄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매일매일 포털 사이트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진자 수의 증가 폭이 줄지는 않았는지, 완치자의 수가 늘지는 않았는지 등을 살피며 하염없이 정보 업데이트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끄럽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들’에는 기자 본인도 포함된다.

그러나 코로나 정국 속에서도 우리 사회 내에는 끊임없이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감염자 수의 추이 변화는 물론 국내외 소식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되려면 누군가는 직접 밖으로 나가 발로 뛰어야 한다. 기자도 그 중 하나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수록 ‘나도 모르는 새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잠재적인 가능성으로 인해 두려움에 휩싸인 대중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실내에서든 야외에서든 정보를 얻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기자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울시립대신문 기자들은 움직였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단순히 ‘야외로의 외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보의 수집과 정리,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기사 작성까지의 모든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휴간을 고민했으나 호외로나마 발행을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해 조판을 감행했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사회 속에서 정보 전달의 중심축 역할을 담당하는 신문이 멈춰선 안 됐다.
신문 발행을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과,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어려운 상황임에도 발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기자들에게 늦게나마 고마움을 전한다.

신문은 계속 움직일 것이다. 그리고 신문을 움직이기 위해 기자들 역시 멈추지 않고 발로 뛸 것이다. 앞으로도 독자 여러분들께서 그 움직임을 꾸준히 포착해주시길 바란다.


허인영 보도부장
inyoung32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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