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두 달가량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는 모두 합쳐 9천 명을 넘어섰다. 100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19와 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사회적 파장도 컸다. 주가나 유가, 환율 등 주요 경제지표가 요동쳤다. 각급 학교의 개학은 4월로 연기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도 고려되는 상황이다. 우리대학 또한 4주간의 재택수업을 도입했다. 비록 급하게 준비하느라 약간의 잡음도 있었지만 개강 후 2주가 지난 지금에는 재택수업이 얼추 정착한 듯 보인다.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세도 꺾인 것처럼 보인다. 800명에 달했던 일간 확진자 수는 1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격리 해제된 환자 수도 현재 격리 치료 중인 환자 수를 넘어섰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단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든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대구 지역의 집단감염이 정리됐기 때문이다. 수도권 지역의 감염자 수 그래프는 일정한 각도를 유지하며 올라가고 있다. 아직 감염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문제는 오랜 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지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얼마 전 진해 군항제는 취소됐지만 많은 사람이 벚꽃을 구경하러 진해를 찾았다. 창원시는 주요 꽃놀이 명소의 출입을 차단했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러 밖으로 나설 수 있다. ‘이제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분명 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조금 더 때를 기다려 안전히 복귀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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