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와 경제가 얼어붙는 등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가 우리대학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바로 3년여 만에 우리대학 산하 의과대학(이하 의대) 설립을 재추진할 수 있는 기회로 찾아온 것이다.

지난 20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공공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 증후군)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공공의료인력 수급의 필요성이 절실해진 만큼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감염병 예방과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 2018년 폐교 처분을 받은 서남대 의대 인수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 1,000억 원을 투자해 우리대학 산하 의대를 설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 의사협회 등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고배를 마셔야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허가권을 쥐고 있는 정부와 의사협회 등의 협조가 관건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대학을 통해 의대를 설립할지에 대해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추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우리대학 산하 의대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와 서울시민으로부터의 공감과 인정을 얻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한편 우리대학의 첨단분야학과 신설도 의대 설립의 가능성을 높였다. 우리대학은 인공지능학과와 융합응용화학과 신설을 교육부에 승인받았다. 그 중 융합응용화학과에 세부전공으로 바이오의료화학이 개설될 예정이다. 이 바이오의료화학의 연구 성과와 전공자들은 향후 의과대학 설립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랜 기간 동안 기대해왔던 의대 설립 기회가 성큼 다가왔다. 우리대학이 철저한 준비와 노력으로 의대 설립이라는 소망을 실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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