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이하 총선)와 2020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재선거로 인해 우리대학 학생들의 관심과 투표권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4월과 5월이었다. 성인이 된 후 치르는 첫 총선과 학생자치선거였던 만큼 관심을 기울여 출마자들의 공약을 자세히 살펴본 후 투표에 참여했다. 총선은 오프라인으로, 재선거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를 나오는 기분은, ‘투표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봤을 때의 기분은 약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한다.

더불어민주당·시민당은 4·13 총선에서 약 180석을 확보하며 거대 여당으로 떠올랐다.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현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고 간주해도 무방한 선거였다고 생각한다. 2020학년도 학생자치기구 재선거에서는 총학생회와 4개의 단과대학(경영대학, 정경대학,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의 선거운동본부가 모두 당선되며 이들 학생회의 정식 출범을 알렸다. 안타깝게도 인문대학에서는 출마자가 없어 권한대행이 연장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꾸려졌다.

 이번 재선거를 다시금 곱씹어봤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투표 독려 문자 논란’이었다. 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6일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은 ‘문자가 너무 많이 전송됐다’, ‘투표를 안 할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다’는 등의 여론이 형성됐다. 해당 여론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선관위에서 직접 보낸 문자가 아니라 온라인 투표 시스템이 선관위가 요청한 횟수와 시간에 맞춰 전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솔직하게 말해 이것이 완전히 와닿는 해명은 아니었다. 선관위의 요청에 따라 온라인 시스템이 전송했다는 것이 곧 선관위가 보낸 것과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전면 온라인 선거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한 선관위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기자가 아닌 투표권을 지닌 평범한 학생의 시각으로 이번 상황을 지켜봤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과 무효표를 행사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선거에서 투표율은 중요한 지표가 된다. 투표율을 통해 당선 결과를 떠나 해당 선거에서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유발해 그들로 하여금 투표소로 발걸음을 옮기게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무효표는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으므로 이러한 투표권이 투표율에 반영된다. 그러나 투표 불참은 유권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후보자들 중 지지자가 없다는 의견을 무효표로도 충분히 표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표 불참도 의견 표명의 한 수단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는 게 다소 아쉬웠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는 말을 정말 좋아한다. 지금의 민주주의는 수십 년 전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통해 얻어졌다. 유권자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해나갈 방법은 투표 참여임을 반드시 명심해주길 바란다.
 

허인영 기자 inyoung3210@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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