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에서 다시 힘찬 도약을 꿈꾸다

‘절망 딛고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탄생.’ 2005년도 국제심판 합격자 발표가 있었던 지난 9월 18일 문화일보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이민후(경영 98)씨가 바로 그 기사의 주인공이다. 유망한 축구 선수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선수의 꿈을 접어야했던 이민후씨가 심판으로 그라운드에 다시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그는 전남 드래곤즈팀에 입단한 고등학교 3학년 때 십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서는 운동을 더 이상 못할 것이라는 진단 결과를 내렸다. 그 후 이씨는 서울시청팀 입단했고 동시에 우리대학에 특기생으로 입학하게 됐다. “대학생활 동안 재활치료를 받다가 2학년 때, 부상 부위를 또 다쳤어요. 그래서 다시 재활훈련을 했는데 몸이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4학년 2학기에 서울시청팀에서 자진해서 나왔고, 캐나다 캘거리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는 캐나다 유학시절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면서 “유학 가서 첫 달에는 햄버거 주문도 못하는 등 고생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1년 7개월의 유학 생활은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민후 씨는 대학 2학년 때 심판 3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서 국제심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때 그는 그라운드에 서는 것이 축구선수 외에도 심판의 길도 있다는 것을 알고, 지난 4월 FIFA 국제심판 자격 테스트에 응시해 필기, 체력테스트 등의 긴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그리고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이라는 뜻하지 않은 명예도 갖게 됐다. 그는 현재 내년 1월 말레이시아에서 있을 국제 심판 교육에 참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토론 형식으로 영어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교육 준비에 바쁘다는 이씨는 “아시안컵, 더 나아가서 월드컵 경기에서 심판을 보는 것이 제 꿈이에요”라며 덧붙였다.

이민후씨는 후배들에게 “지금 가장 자신이 힘들다고 느껴도 절망 하지 말고, 그 아픔도 경험으로 생각하고 힘내세요”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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