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1학기도 곧 마무리된다. 이번 학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우리대학에 사이버강의가 도입됐다는 것이다.

우리대학은 1999년부터 사이버강의를 실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2001년 4월 교수들로부터 사이버강의 개설 신청을 받아 그 중 9개의 사이버강의 컨텐츠를 개발했다. 이에 2001년 2학기부터 사이버강의가 정규과목의 보조적 역할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타 대학에 비해 늦는 편이라는 평가에도 사이버강의 도입은 2002년 3월로 연기됐다. 그 당시 사이버강의는 학점과 연계되지 않고 수업을 복습하는 차원의 용도였다.

2018년 2학기 우리대학에서는 다시 학점인정 사이버강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당시 총학의 선거 공약으로 ‘학점인정 사이버강의 도입’이 등장한 것이다. 긴 논의 끝에 빠르면 2019년 여름학기부터 사이버강의가 도입될 예정이었다. 이때의 사이버강의는 문제를 풀고 과제물을 제출해야 섹션이 넘어가고, 해외 유명 원어강의를 수강하는 등의 높은 수준으로 준비되고 있었다. 그러나 2019년 내 사이버강의 도입 역시 무산됐다.

사이버강의가 수차례 무산돼왔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논의된 이유는 타 대학에는 존재하는 과들이 없는 경우가 많은 우리대학 특성 상 관련 교양과목 강의 수가 적거나 수강정원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당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사이버강의는 다양한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여 이러한 교육의 다양화에 기여할 것이다.

이후 그렇게 미뤄졌던 사이버강의는 결국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 의해 재택수업 형식으로 도입됐다. 급하게 도입되다 보니 원래 준비되고 있던 사이버강의와는 여러 차이가 존재했다. 철저한 시스템이 준비되기 보단 ‘ZOOM’과 동영상 위주의 수업이 주를 이뤘다.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면 재택수업을 진행했기에 모든 교수자가 비대면 수업을 경험했고, 사이버강의와 유사한 재택수업 방식 유형1을 사용하는 교수자들이 있다는 점이 사이버강의 도입의 가속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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