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19(이하 코로나19) 위기가 해결되지 못한 채 2020학년도 1학기가 마무리되고 있다. 20학번 새내기 학생들은 학교에 발을 붙이지 못한 채 대학생활의 첫 학기를 보내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난 상황이 벌어진 만큼 대학도 변화가 필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수업 및 성적평가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한 학기 동안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사는 서울시립대신문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총학생회가 운영하는 SNS 계정에서도 항상 코로나19와 관련된 소식이 실렸다.

이번 학기 동안 학사 행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다뤄오면서 느낀 점은 우리대학은 학생과 대학본부 사이의 소통이 우수하다는 것이었다.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는 항상 총학생회와의 소통이 이뤄졌다. 지난 4월 23일 청량리역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기자회견에서는 다른 대학 총학생회 구성원들이 ‘시립대는 다른 대학보다 학교의 정책에 학생들의 의견이 잘 반영된다’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우리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김성중 총학생회장이 작성한 ‘대면 시험 관련 총학생회 보고’라는 제목의 글이 하나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총학생회 선거기간 동안 교무처에서 총학생회와의 협의 없이 대면 강의를 허용했고, 대면 시험을 교수 재량에 맡겼다는 내용이었다. 학교 측에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다는 내용도 글에 담겼다.

그동안 교무처는 코로나19로 학사일정이 변경될 때마다 총학생회장과 교육국장이 포함된 재택수업 TF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지난 한 학기 동안의 학사 운영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예정된 일정이 알맞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의사 결정에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비대면 강의에 비해 대면 시험을 실시할 경우에는 학생들의 이동과 거주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온다.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대면 시험을 치루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소모해야 한다. 반대로 일부 학생들은 대면 시험을 통해 부정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떤 방식의 시험이 좋을지 알아보려면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대학본부는 대면 시험 진행 여부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