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사람 - 우리대학 인기 SNS 운영자들을 만나다!

대학 생활이 힘들고 지루해질 때 큰 도움이 되는 커뮤니티. 다양한 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자신만의 SNS와 채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 우리대학 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두개의 SNS 계정 운영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편집자주-

 

‘서울시립대 대신 살쪄드립니다(이하 서대살)’는 우리대학 인근 맛집 정보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약 3천명의 팔로워를 가진 만큼 학생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1호 관리자 고창복(예명, 국관 16) 씨, 2호 관리자 류나은(경영 15) 씨, 3호 관리자 조수정(경제 17) 씨는 서대살을 함께 운영 중이다. ‘시대, 사람’에서는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서대살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1호: 원래는 맛집 계정이 아니었다. 2016년 연말에 만든 페이스북 교내 정보 페이지였다. 근처 다른 학교들에선 학교 이름을 걸고 학생들이 운영하는 재밌는 페이지가 많은데 우리대학에는 없었다. 내가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창업 관련 수업을 듣고 타겟을 좁혀야겠다고 생각해 맛집으로 카테고리를 좁히게 됐다. 2018년 즈음 인스타그램으로 넘어왔다. 지금은 두 곳에 동시에 올리고 있다.

3호 관리자를 최근에 영입했다. 이유가 있을까
2호: 일단 우리는 고학번이다. 현실에 치여 옛날만큼 활동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맛집을 찾는 과정이 정해져 있다 보니 신선함을 주기 위해 영입했다. 지원자들과 함께 얘기하고 놀면서 ‘이 사람과 맞을 것 같다’ 싶어 영입했다.

각자 음식점을 계정에 게시하는 기준이 있나
2호: 사람들이 서로 태그하면서 “여기 가보자”는 댓글을 남기거나 반응이 좋을 것 같은 곳을 소개한다. 친구랑 같이 가기 좋으면서도 콘텐츠가 될 만한 곳을 고른다. 경치가 좋다거나 분위기가 있는 곳을 추천한다.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좋을 만한 곳을 올린다.
1호: 비슷하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식당을 올리는 편이다. 희소성도 신경 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다.
3호: 자랑할 만한 곳을 추천한다. 친구끼리 서로 얘기할 만한 곳이 1순위다.
 

1호 관리자 고창복(예명, 국관 16) 씨, 2호 관리자 류나은(경영 15) 씨, 3호 관리자 조수정(경제 17) 씨
1호 관리자 고창복(예명, 국관 16) 씨, 2호 관리자 류나은(경영 15) 씨, 3호 관리자 조수정(경제 17) 씨

계정 이름이 ‘서울시립대 대신 살쪄드립니다’이다. 정말 살이 쪘는지 궁금하다
1호: 매일 몸무게를 기록하는데 페이지 운영을 쉬는 방학에는 쭉 빠지다가 운영을 주로 하는 학기 중엔 급격하게 살이 찐다.
2호: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했다. 새로운 곳을 가서 많이 먹어봐야 소개할 수 있다는 강박이 생겼다. 집에서 간단하게 간장계란밥을 먹기보다는 외식을 꼭 하게 된다. 몸무게 기록하는 어플이 있는데 지난해 초반보다 10kg 정도 쪘다. 이름값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일명 ‘대신 해드립니다’ 류의 페이지가 많지 않나. 그걸 차용해서 정한 이름이기도 하다.

각자 학교 근처에서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 있다면
1호: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함을 잃지 말라는 취지로 ‘19’를 추천한다. 계정에 올린 곳 중에는 ‘부산슈퍼’ 추천한다. 가게 맥주집이다. 슈퍼인데 메뉴가 다양하다. 근데 다 맛있다.
2호: 시립대 근처를 어디까지로 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 시립대 주변은 식당이 있다면 후기를 다 올리는 편이다. 맛집은 조금 거리가 있는 곳들이다. 일단 ‘먹보 소고기 국밥’을 꼽겠다. 여기 ‘얼큰맛’이 아주 맛있다. 다른 곳보다 고기 양도 많다. 계정에 올린 곳 중에는 ‘스시카야 논데’를 추천한다. 서울시내에서 이만한 집을 찾기 어렵다.
3호: 전농동에 ‘은하곱창’이 유명하지 않나. 거기 말고 원조집이 따로 있다. ‘전농곱창싱’이라는 곳이다. 거기도 맛이 똑같은데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은하곱창이 붐빌 때 가면 좋을 것 같다. 사장님도 친절하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호: 3호가 올리는 글을 기대해 달라고 하고 싶다. 지원자 분들 모두 좋았는데 3호가 결정적으로 뽑히게 된 이유가 3호의 블로그 때문이었다. 일상적으로 쓰는데도 재밌다.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호: 학생들에게 신청을 받아서 관리자들과 함께 밥 먹고 술 마시며 얘기하는 시간도 갖고 싶다. 맛집 번개를 해볼 생각이다. 또 요즘엔 와인에 관심이 있다. 사람을 7~8명 모아서 시음회 같은 행사를 열 생각도 있다.


글사진_ 김우진 기자 woojin2516@uos.ac.kr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공지를 잘 확인해야 대학 생활을 어려움 없이 헤쳐나갈 수 있다. 이때 일일이 공지를 확인하는 불편을 덜어주는 것이 바로 오픈카카오톡 채팅방 ‘공지확인방’과 학식 메뉴, 교내 따릉이 대수와 같이 유용한 정보를 알려주는 카카오톡 자동응답계정 ‘시립봇’이다. 시립봇과 공지확인방의 개발자인 노은총(전전컴 16) 씨를 만나 공지확인방과 시립봇 개발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립봇은 누가 운영하나
지금은 세 명이서 꾸려가고 있다. 셋 다 전전컴 출신이지만 만난 곳은 중앙 컴퓨터 학술동아리 ‘QUIPU’다. 같은 동아리 사람들끼리 만나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모이게 된 계기도 전부 ‘재밌어 보여서’ 모이게 된 거다.
 

시립봇과 공지확인방을 운영하고 있는 노은총(전전컴 16) 씨. 그는 현재 대학원에 진학해 컴퓨터 분야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
시립봇과 공지확인방을 운영하고 있는 노은총(전전컴 16) 씨. 그는 현재 대학원에 진학해 컴퓨터 분야 기술을 공부하고 있다.

시립봇을 만들게 된 계기는
특별하게 ‘학생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흥미 위주로 시작한 일이 커졌다. 졸업한 동아리 선배 중에 자동 응답 봇을 만든 사람이 있었다. 그게 재밌어 보여서 따라하기 시작했다. 서로 교류하면서 기능을 교환하기도 했다.

시립봇 기능은 어떻게 추가됐나
시립봇은 많은 사람들이 만든 것의 집합체이다. 정말 필요해서 만든 기능과 흥미를 위해 만들게 된 기능이 있다. 학식 메뉴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기능은 정말 필요해서 넣은 기능 중 하나다. 중앙도서관 좌석 확인 기능은 동아리 후배가 만든 기능을 들여왔다. 건물번호 확인 기능은 이것저것 만들 때 들어갔는데 정보기술관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는 필요가 없더라. (웃음) 가장 맘에 드는 기능은 공지 확인 기능이다. 다른 사람들이 많이 쓰는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든다.

공지확인방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인터넷에서 자료를 긁어오는 ‘파싱’이라는 기술에 흥미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을 했다. 그때 떠오른 게 학교 공지 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변경사항이 있으면 그 내용을 카카오톡으로 보내주는 것이었다. 2주일 정도 개발자들끼리 쓰다가 공개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딱히 쓸모가 없어 보였다. (웃음)

최근 공지 확인방에 ‘문자 테러’가 빈발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원래는 도배되는 정도가 아니라 자잘하게 올라오는 정도였다. 웃겨서 가만히 내버려뒀다. 정도가 심하면 수동으로 내보내왔다. 근데 이번에 벌어진 ‘테러’는 좀 심해서 가리는 동안 짜증이 나더라. (웃음) 그래서 이후 봇에서 자동으로 가리고 차단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지금은 그 기능을 활성화한 상황이다.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시립봇 자체를 운영하는 건 세 명이지만 여러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있으면 좋다. 사실 세 명이 시립봇을 관리한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도 커뮤니티를 통해 시립봇 운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고 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동아리에 들어오셔서 같이 시립봇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글사진_ 이정혁 기자 coconutchips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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