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기자의 대외적 취급은 어떠할까? 학생들에게는 기레기로 교직원들에게는 골칫덩이로 생각될지도 모른다.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자유이지만 이 글을 읽고 그저 학비를 잡아먹는 존재라고만은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취재하고 보도하는 과정은 꽤나 복잡하다. 신문사의 일과를 말해주면 놀라는 이들이 대부분일 정도다. 하루는 아이템을 선정하고 배분받고 이틀은 취재 상황을 보고하고 하루는 마감된 기사를 3차에 거쳐 부장급 이상의 기자들에게 스크린(검사)받고 수정한다. 마지막 날에는 3번의 스크린을 거쳐 신문을 조판한다. 조판이 끝나고 바로 다음 날 아이템 회의를 한다. 쉴 틈 없이 신문사 루틴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일주일에 3일 있는 각각 일과마다 저녁 이후 시간을 통째로 사용하기에 학과 생활이나 취미 생활을 할 시간이 부족해지곤 한다. 마감 직전이나 조판 당일 수정사항이 생겨 급하게 인터뷰를 해야 하는 경우 다른 모든 일을 제쳐야 한다. 요청하는 사람에게 미안해지고 답변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크기에 가장 스트레스받는 일이다. 또한 기사가 보도된 후의 영향을 고려한 기사 방향 선택, 인터뷰 요청, 보도에 대한 책임, 반응 등도 큰 정신적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약 1년 동안 보도 기사를 작성하면서 했던 가장 큰 고민은 ‘보도해도 되는가’ 였다. 내 보도로 인해 문제가 세상에 알려질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피해를 볼 수 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 무조건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다라는 생각은 애저녁에 접었다.

학보사 기자들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고민하며 열심히 발로 뛰어 취재한다. 비록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기자들의 노력이 매우 농축되어 담겨있다는 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이은정 기자 bbongbbong01@uo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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