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전면 재택수업을 실시한 2020학년도 1학기가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대면수업 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 우려가 그 이유였다. 애당초 2주로 계획됐던 재택수업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지 않자 추가 2주, 4주를 거쳐 결국 지난 4월 23일 1학기 전면 재택수업이 결정됐다.

교무과는 재택수업 가이드라인으로 △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ZOOM 등 실시간 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한 온라인 수업 △일반 강의자료 활용 등을 제시하며 강의 성격과 맞는 방식을 택해 진행하도록 공지했다. 하지만 실험·실습·실기 등의 특수강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거나 일부 강의가 과제로만 진행되는 등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학교와 학생들 모두 처음 겪은 재택수업으로 인한 혼란은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일부 수업에서는 학점에 일정 비율을 둬 절대평가 도입의 의도가 불분명해졌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강의 4주차부터 13주차까지의 토론 기간에 영상이 올라오지 않았고 학생 간 토론도 진행되지 않은 수업도 존재해 학내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학생들도, 학교도 처음 겪는 재택수업으로 인해 다소 미숙하게 대응하고 수업에 임했을 것이다. 재택수업이 2학기에도 시행된다면 미숙하고 혼란스러웠던 1학기를 거울로 삼아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무과는 2학기 수업 방식에 대해 “과목 별 재택수업, 대면수업, 블렌디드(온라인·오프라인 병행) 형식 중 하나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학사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으나 앞으로 더욱 학생들 의견에 귀 기울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여름방학 동안의 교무과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교무과가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 등처럼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더 많이 열어 학생들의 입장을 반영하고 불편함을 덜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창구를 열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의 체계적인 논의가 수반돼야 할 것이다. 2학기에는 혼란과 논란이 없는 캠퍼스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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