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학번 새내기다. 신입생 행사는커녕 지금까지 대면으로 강의를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강의실조차도 들어가보지 못했다. 언제쯤 동기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신문사 업무는 언제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까? 이것 또한 알 수가 없다.

지난 1학기부터 신문사 일을 하고 있지만 조판을 제외한 발행 업무를 한 번도 대면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아이템 회의, 1차·2차 종례보고, 마감, 스크린까지. 8면으로 감면하거나 발행이 연기되기도 했다. 당장 이번 746호도 2주 연기되어 15일에 발행됐다. 지난 1학기 내내 온라인으로 발행해 종이신문으로 발행해본 적도 없다. 내가 쓴 기사를 컴퓨터, 스마트폰 화면으로만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746호에 입사 처음으로 인쇄된 내 기사를 읽을 수 있게 됐다.

취재와 인터뷰도 어렵다. 대면 인터뷰는 한 번밖에 해보지 못했다. 방역을 위해서 이메일과 메신저, 전화로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대면 인터뷰가 어려우니 기사에 맞는 생생한 사진들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이번 746호에 기자가 쓴 ‘청년 주거 기획’ 기사도 인터뷰이를 만날 수 없어 그래프로 사진을 대체했다. 시리뷰 역시 ‘비대면 온라인 기본소득 박람회’를 리뷰했다. 원래 시리뷰 아이템이었던 ‘프로야구 제한적 관중 입장’을 발행연기와 무관중 전환으로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새내기의 1학기가 지나가고 2학기가 시작됐다. 그리고 수습기자에서 정기자가 됐다. 신문사 업무를 정상적으로 하게 될 때는 언제일까? 아마 대면 수업이 가능하고, 학회,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는 때일 것이다. 신문사 업무가 매우 험난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매우 바쁠 것이다. 하지만 신입생 행사, MT, 축제 등 많은 것들이 취소·연기된 지금 ‘바쁜 정상’을 잠시나마 소망하게 된다.


김정익 보도부 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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