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까지 수도권 내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된 2단계(2.5단계)’가 발령됐다. 확진자만 53명을 양산한 8.15 광복절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이하 광화문 집회)의 여파로 인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초고속 확진세가 그 이유였다. 광화문 집회 확진자 53명 중 총 33명이 서울시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랑제일교회의 확진세는 대구시 신천지 코로나19 집단 감염 때보다도 더 빨랐던 것으로 분석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종교 집단 발 집단 감염을 우려한 대다수의 종교계는 활동들을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관객 없이 인터넷 중계를 통해 부활절 미사를 진행하거나 광화문 집회 이후 비판을 받게 된 기독교 교회 역시 대부분 비대면으로 예배를 진행했다. 그러나 일부 교회에서는 여전히 종교 활동을 대면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비대면 예배를 거부하며 현장 예배를 강행한 것이다.

이들은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며 대면 예배의 권리를 주창한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의하는 자유란 타인에게 피해를 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누리는 것이다. 또한 자유라는 미명 아래 저지른 행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특정 집단에게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는 것을 두고 과연 종교 탄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기독교 신자들이 숭배하는 예수는 약 2천 년 전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말한 바 있다. 수많은 사람과 굳이 대면해 밀집된 상태로 정부가 제시한 7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보다 비대면 예배 등을 통해 대면을 최소화하는 것이 감염 경로를 보다 확실히 차단할 수 있는 대안이며 예수가 강조했던 타인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일부 몰지각한 신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다시금 되새기며 진정한 사랑과 자유가 무엇인지 고민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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