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영화 하면 여러분은 무엇을 답하겠는가?
나에게는 톰 후퍼 감독의 <레 미제라블>이 그 답변이다.

<레 미제라블>은 처음 접한 뮤지컬 실사 영화이자 배우들의 감정에 빠져 지금까지 5번 이상 본 유일한 영화이다. 먼저 녹음한 후 촬영하는 일반 뮤지컬 영화와는 달리 <레 미제라블>은 촬영을 하면서 동시에 녹음한 것으로 유명하다. 배우들의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 선택한 이 라이브 촬영 방법은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완성도 면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내가 영화 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넘버는 ‘Do You Hear the People Sing?’으로 19세기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그 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곡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플래시몹 무대를 장식한 곡이기도 하다. 가슴 벅찬 리듬이 인상적이고 한번쯤 머리에 남아 흥얼거리게 된다.

이번에 <레 미제라블> OST 메들리를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해 볼 수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의 OST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었음에 몹시 감사했다. 특히 가장 좋아하는 넘버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다른 현악기들과 합창하듯 연주하는 부분에서는 감동이 배가 되었다.

<레 미제라블> 뮤지컬은 세계 4대 뮤지컬에 포함될 정도로 매우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2015년에 한국 공식 뮤지컬이 공연됐고 2019년 뮤지컬 레 미제라블 탄생 40주년 기념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내한 콘서트가 공연됐다. 몹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뮤지컬과 콘서트 둘 다 못 가봤다는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고 가장 바라는 점이 있다면 <레 미제라블> 뮤지컬을 두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다. 기왕이면 프랑스까지 가서 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넷플릭스에 있는 <레 미제라블 25주년 기념 뮤지컬> 영상을 찾아봤다.

영화 <레 미제라블>이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인지 거의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연극은 정해진 무대, 인원 내에서 이루어져야 하기에 영화와 비교해서 살짝 답답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는 것. 그러나 컷이 없기에 배우의 감정이 흘러가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코로나19가 안정된 후 꼭 직접 뮤지컬을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이은정 기자 bbongbbong01@uos.ac.kr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