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기 독자위원회 _ 제746호를 읽고

박승관(행정 15)
박승관(행정 15)

새 학기가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람들로 북적이기 마련인 학교가 한산한 편이다. 서울시립대신문사 역시 비대면 상황에서 취재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2020년 2학기 첫 신문을 발간한 편집국과 기자 여러분들의 노고를 먼저 칭찬하고 싶다. 10면 편집국 취임의 변에서 밝힌 다짐 또한 변치 않기를 바란다.

보도면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었다. 3면의 수강신청과 관련된 기사는 분량도 가장 많으면서 취재의 노력이 느껴지는 기사였다. 이번 수강신청이 유독 대기인원이 많고 신청하기도 어려웠던 것으로 느껴졌는데, 학생들이 느낀 감정과 어려움 뿐만 아니라 학교 측의 노력과 고민 역시 자세히 보도되어 있어서 시의적절했다. 수강신청과 관련된 보도들은 매 학기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 같은데, 타 대학교에서는 어떠한 방식을 쓰고 있으며 그들의 고충은 무엇인지 취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보도면에서 지적하고 싶은 점은 1면에서 기자가 학생회관 식당에서 도시락을 구매하는 사진이다. 신문의 1면은 신문의 얼굴이다. 그런데 메인 헤드라인은 석차 게시에 따른 신상노출 우려인데 사진은 이에 맞지 않으니 1면의 통일성이 떨어진다. 학교 도시락 판매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이슈이니 다른 보도면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사들과 함께 수록하면 더욱 보기 좋았을 것이다. 또한, 1면 하단의 장애학생과 관련된 기사는 제목이 구체적이지 않아 어떠한 내용인지 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기사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문화면에서 대중문화의 ‘대중’에 대해 다룬 기사에서 여성, 성소수자 등 기존의 남성 위주의 문화에서 더욱 폭넓은 문화로의 변화를 다루었다. 다만 대중문화에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하여 보다 설명이 있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사에서 언급한 벡델 테스트는 대중문화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지표로 사용할 수 있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보기 어렵다. 대중문화가 사회를 이끌어간다는 식의 단편적인 해석으로 읽힐 수 있어 보다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학술면에서 공모주와 관련된 기사에 사용된 삽화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사회면의 청년주거기획 기사에서의 일러스트는 필요한 정보를 적절하고 간결하게 담고 있어 기사의 이해에 도움이 되지만 학술면의 그것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정보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부적절한 일러스트나 자료사진의 활용에 대한 지적은 기존 독자위원회에서도 나왔던 것인데, 서울시립대신문사의 개선이 필요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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