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OS 학습공동체 버건디 팀

작년에 휴학을 하고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유럽은 와인이 매우 흔하고 저렴했다. 지역 전통음식과 지역 와인을 마실 때는 그 조화에 대해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유럽에 있었을 때는 종업원에게 물어봐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먹었기 때문에 페어링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다.

사실 한식과 와인은 낯설기도 낯설지만 한국 음식에 매운 음식이 많아 음식 선택이 한정적이다. 물론 입맛은 주관적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매운맛이 강하면 입안을 자극하여 와인의 섬세한 향과 맛을 느끼는데 방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타닌감이 강한 레드 와인의 경우 입을 떫게 만드는 타닌 성분이 매운맛을 증폭시켜 음식은 더욱 맵게 와인의 향은 더욱 단조롭게 만들게 만들어 기피하는 조합이다(쉬라즈와 같이 예외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다양한 시도를 해봤고, 그 결과를 소개하겠다.

1. *샴페인 **브뤼(다른 스파클링 와인으로 대체 가능)
추천 음식: 후라이드 치킨, 액젓향이 약한 부추전
스파클링과 부추전을 같이 먹으면 스파클링의 기포와 부추전이 기름에서 튀겨지는 소리가 어우러져 청각을 만족시킨다. 치킨과 파전에서 나오는 기름기를 와인의 산미가 씻어 준다. 음식이 향이 지배적이지 않아 와인의 향을 가리지 않는다.
단, 부추전 간을 할 때 액젓이 많으면 액젓의 비린맛과 짠맛이 증폭돼 잘 어울리지 않는다. 간장 조금과 소금으로 간하는 것을 추천한다.

2. 화이트 와인
추천 음식: 산나물(소비뇽 블랑), 잡채, 비빔밥, 김밥
개인적으로 한식과 가장 무난하게 매치되는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야채들이 많이 들어가 있고 담백한 느낌의 한식들과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밥 자체의 풍미가 튀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김밥, 비빔밥 등 밥을 이용한 음식과 조화를 이룬다.

3. 피노누아
추천음식: 피순대
와인의 산미가 입맛을 자극한다. 와인의 수분이 피순대를 촉촉하게 만들어 주며 피순대의 풍미를 올려준다. 단, 고급 피노누아는 음식 없이 와인의 풍미에 집중하며 즐기는 것이 더 좋다.

4. 산지오베제 베이스의
키안티 블렌드
추천음식: 학교 정문 오븐마루 기본 바베큐 치킨
***마리아주가 무엇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조합이다. 닭의 육향과 구운 향이 와인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서로의 향을 방해하지 않는다. 와인과 함께라면 닭가슴살도 문제없다.

5. 네비올로
추천음식: 카스
기본적으로 네비올로는 피노누아처럼 방향성분이 많아 와인 풍미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맥주 카스와도 매우 좋은 조화를 이루었다. 네비올로 품종 특유의 강한 타닌이 맥주를 부드럽게 만들어 밀맥주의 느낌을 준다. 네비올로의 향과 긴 여운이 멕주 마실 때도 남아 있어 에일의 느낌을 준다.
추가적으로 레드 와인과 구운 고기도 언제나 매우 좋은 조합이다. 와인이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육향이 강한 고기가 좋다.


*샴페인: 프랑스 샹파뉴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
**브뤼(Brut): 스파클링의 당도를 나타내는 정도로 당도가 낮음
***마리아주: 결혼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와인과 음식의 조화를 의미한다.

*독자여론은 신문사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립대신문사는 독자 여러분의 투고를 기다립니다.
신문사 홈페이지(http: //press.uos.ac.kr)로 접속하세요.
글이 채택되신 분에게는 원고료를 드립니다.

저작권자 © 서울시립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