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이번 연휴는 다음달 3일인 개천절과 맞물려 있어 5일 간의 황금연휴의 기간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 기간이 시작되면 귀성길에 오르는 유동 인구가 전국적으로 늘어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우려될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8일 0시부터 다음달 11일 자정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이어간다고 27일 밝힌 바 있다.

또한 다음달 3일에 예고된 개천절 ‘드라이브 스루 집회(차량 집회)’와 관련해 정부는 신종 코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모든 형태의 집회를 원천 차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보수단체는 광화문 집회 당시와 마찬가지로 ‘집회의 자유’를 거론하며 기존 계획대로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정부와 일부 보수단체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8.15 광복절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19의 산발적 집단 감염이 다시금 이어지고 있다. 일일 확진자 수가 세 자리 수까지 치솟았다가 정부, 의료진, 개개인의 방역과 노력으로 확산세가 한풀 꺾였으나 일일 확진자 수는 여전히 국내 발생 70~80명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수치이며 특정 지역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또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2.5단계)는 물론 더 나아가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3단계 격상까지 논의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개천절까지 계속될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이 가을철 유행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 역시 이와 같은 판단에 이번 연휴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지 않았을까.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그간 만나기 어려웠던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다가올 2021년 설날과 그 다음 추석을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선 불필요한 대면은 지양하며 불가피하게 모이는 자리가 생겨도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등 철저한 방역 지침은 준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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