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가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특히 매년 총학생회 평가에서 학우들이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학생들이 총학생회로부터 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학우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의견 수렴의 절차는 학우들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수렴하는 것이 아닌, 그 의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올바른 가치가 무엇인지 학우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자면 학교 정문 앞 상가 건물 신축 건에 대해 총학생회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학교 정문 앞에 신축 중인 상가 건물에 대해 일부에서는 교육 환경이 침해될 수 있고, 대학의 이미지에도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학교 앞에 상가 건물이 생김으로써 학생들이 좀더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환경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주장은 학생생활이 편리해질 수 있다는 의견보다 대학이라는 공간을 생각하자면 우선되어야 할 가치이다.

따라서 총학생회는 특히 학내 사안에 대해 우선되어야 할 가치가 어떤 것인지 분석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여론을 수렴하고 조성하는 학생대표 기구로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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